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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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피해자 손흥민에겐 "이젠 떠날 때"…가해자 벤탄쿠르 두고는 "없어선 안 될 선수" 재계약 눈 앞→토트넘 황당 행보

기사입력 2025.10.01 21:22 / 기사수정 2025.10.01 21:22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새로운 계약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30일(한국시간) "벤탄쿠르가 토트넘과 재계약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토마스 프랑크 감독 역시 그를 장기적으로 팀에 남기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벤탄쿠르는 현재 토트넘에서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중이다. 구단은 그의 재계약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그는 이미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고, 올 시즌에도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하면서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대중지 '더 선' 역시 "벤탄쿠르는 이번 시즌 종료와 함께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토트넘은 그의 잔류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면서 "벤탄쿠르 본인도 구단과 장기적인 미래를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매체는 "이는 프랑크 감독에게 큰 힘이 될 소식이다. 그는 벤탄쿠르를 매우 높게 평가하며 장기간 함께하고 싶어한다"고 강조했다.



우루과이 국가대표인 벤탄쿠르는 2021년 1월 유벤투스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해 지금까지 121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토트넘에서 9골 8도움을 기록하며 중원에서 꾸준히 활약했다.


2023년 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9개월 동안 전력에서 이탈했으나, 복귀 이후에도 다시 주전 자리를 꿰차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십자인대 수술에서 복귀한 뒤 발목 인대 부상으로 한 달가량 추가 이탈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기 감각을 완전히 회복해 현재는 프랑크 감독 체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자원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실제로 벤탄쿠르는 이번 시즌 토트넘이 치른 9경기 가운데 웨스트햄전(3-0 승)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 이는 그가 프랑크 감독의 전술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의 영향력은 유럽 무대에서도 확인됐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는데, 벤탄쿠르는 당시 15경기 중 13경기에 출전하며 중원을 지탱했다. 결승전에서도 이브 비수마와 함께 선발 출전해 활발한 활동량으로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이번 재계약 결정에는 프랑크 감독의 의중이 깊게 관여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크 감독은 올여름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당시에도 '풋볼런던'과의 인터뷰를 통해 "벤탄쿠르는 내가 부임하기 전부터 핵심 선수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의 활약은 놀랍지 않다. 그는 당연히 미래를 위해 중요한 선수"라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 웨스트햄전을 앞두고는 "무엇보다 로드리고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다. 그는 모든 측면에서 훌륭한 프로 선수이며, 그가 여기 있는 것에 행복해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 지켜보자"면서 재계약 예정임을 은연 중에 드러낸 바 있다.

현재 벤탄쿠르의 계약은 내년 여름 만료될 예정이다.

이미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여름에 장기 계약을 맺은 상황에서, 벤탄쿠르까지 새로운 계약을 맺게 된다면 프랑크 감독이 구상하는 중장기적 스쿼드 안정화가 한층 탄력을 받게 된다.

유벤투스에서 세 차례 세리에A 우승을 경험한 벤탄쿠르는 그간의 부상 공백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복귀해 팀에게 큰 보탬이 되고 있다.



구단과 감독이 모두 그를 신뢰하고 있고, 선수 본인도 토트넘에서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만큼, 이번 재계약이 공식 발표된다면 구단과 팬들에게 큰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벤탄쿠르는 지난해 여름 손흥민을 거론하며 대놓고 인종차별을 해서 파문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벤탄쿠르는 시즌을 마친 지난 6월 우루과이 한 방송에 출연했다. 당시 진행자로부터 토트넘 선수의 유니폼을 달라는 요청을 받은 벤탄쿠르는 "손흥민 유니폼?"이라고 되묻더니 "손흥민 사촌 거는 어떤가. 다 똑같이 생겼다"고 말하면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고 이후 7경기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7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10만 파운드(약 1억9000만원)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토트넘은 곧장 항소하며 벤탄쿠르을 감싸안았고, 이는 큰 비난을 받았다. 

올 여름 토트넘 새 사령탑으로 온 프랑크 감독은 벤탄쿠르 발언 피해자인 손흥민에 대해선 지난 8월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앞두고 떠날 시기"라고 했다. 가해자인 벤탄쿠르에겐 "꼭 필요한 선수"라며 상반된 반응을 전하는 상황이다.

벤탄쿠르의 재계약은 토트넘이 장기적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수순으로 여겨진다.

그가 새로운 계약서에 사인할 경우, 토트넘은 핵심 전력 유지와 동시에 앞으로의 전력 재편 과정에서 안정적인 중심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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