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5년 만에 아시아 최고의 무대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다. 이번 시즌 첫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둔 FC서울의 김기동 감독과 김진수가 필승을 다짐했다.
김 감독과 김진수는 상대팀 부리람 유나이티드가 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팬들을 위해 반드시 승리를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동 감독이 지휘하는 FC서울은 3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 챔피언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동부지역 2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앞서 마치다 젤비아(일본)와의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서울은 2020년 이후 5년 만에 복귀한 ACL 홈 경기에서 이번 시즌 첫 승리를 노리겠다는 생각이다.
서울의 상대인 부리람은 지난 시즌 국내에서 4개 대회를 석권한 것을 비롯해 수년간 태국 프로리그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팀이다. 특히 지난 시즌 ALCE에서는 동아시아 권역의 강호들을 제치고 동남아시아 클럽으로는 유일하게 대회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동남아 팀이라고 해서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뜻이다.
부리람이 잘나가는 이유는 외국인 선수들에 있다. 부리람은 막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외인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 ACL 무대에서 다른 팀에 전혀 뒤처지지 않는 스쿼드를 구축했다. 선수들의 퀄리티만이 아니라 리그와 ACL에 참가하는 선수단을 완벽하게 이원화할 수 있을 정도로 스쿼드의 규모도 크다.
서울과 부리람의 마지막 맞대결은 ACLE가 현재 체제로 개편되기 한참 전이었던 2016시즌 ACL 조별리그 F조 경기였다. 당시 부리람은 서울을 두 번 만났으나 0-6, 1-2로 패배했다. 하지만 지금의 부리람은 외국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이전과는 전혀 다른 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서울이 부리람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서울은 시즌 막바지 파이널A 진입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ACLE 성적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번 부리람전은 5년 만에 홈에서 열리는 ACL 경기라는 점에서 서울이라는 팀에 상당한 동기부여로 다가온다. 서울의 마지막 ACL 홈 경기는 지난 2020년 11월24일 치앙라이 유나이티드(태국)와의 ACL 조별리그 E조 3차전이었다.
경기 하루 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기동 감독과 서울 부주장 김진수도 이 점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ACL 두 번째 경기다. 홈에서 첫 번째 경기다. 원정에서 승리했다면 편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다. 홈에서 하는 경기이고, 오랜만에 홈에서 치르는 ACL이기 때문에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와야 할 것이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진수 역시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오랜만에 홈에서 ACL 경기를 한다.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꼭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첫 번째 홈 경기라 많은 기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다음은 FC서울 김기동 감독, 부주장 김진수와의 일문일답.

▲경기를 앞둔 각오는.
김기동 감독: ACL 두 번째 경기다. 홈에서 첫 번째 경기다. 원정에서 승리했다면 편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다. 홈에서 하는 경기이고, 오랜만에 홈에서 치르는 ACL이기 때문에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와야 할 것이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
김진수: 앞서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오랜만에 홈에서 ACL 경기를 한다.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꼭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홈 경기라 많은 기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부리람은 스쿼드가 탄탄한 팀인데, 서울에서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가.
김기동: 부리람은 좋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2020년에 부리람으로 전지훈련을 가서 처음으로 연습경기를 했다. 당시에는 외국인 선수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분석하니까 태국 선수는 1~2명밖에 없고 거의 외국인 선수가 많다. 경쟁력과 좋은 퍼포먼스가 나오는 이유인 것 같다. 우리도 좋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리그도 중요하지만, ACL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유연한 로테이션을 통해 유능한 선수들을 통해 잘 대비하고 있다.
김진수: 외국인이 많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내가 경험했던 태국 팀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아까 훈련 끝나고 선수들에게 용병이 많은 팀이고, 우리가 정신적으로나 전술적으로나 잘 생각해서 경기장에 들어가야 한다고 얘기했다. 다른 것보다 내일 홈 경기이기 때문에 좋은 선수가 있든 없든 우리는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ACL이 얼마나 힘든지를 알텐데,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김진수: ACL도 경험했고, 대표팀 경험 등 많은 경험이 있는 건 사실이다. 선수들에게는 어떻게 하라, 저렇게 하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걸 잘하고, 자신있게 경기를 하자는 얘기를 많이 했다.
▲여유로운 로테이션을 하기에는 힘든 상황인데 어떻게 로테이션을 하고 있는지, 현재 선수단 운영 방안은.
김기동: 우리가 리그를 준비하면서 경기를 뛰고 나서 시간이 있으면 연습경기를 통해 경기에 나오지 못한 선수들이 컨디션 유지를 위해 경기를 소화한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면 좋은데, 지금처럼 리그가 끝나고 이틀 뒤 바로 경기가 있으면 고민이 많다. 그때는 기존 경기를 뛰지 못한 선수들로 로테이션을 하려고 한다.
이런 경기를 통해 리그에서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다. 새로운 선수도 나올 수도 있는 대회다. 팀으로서 선수들의 경쟁을 부추길 수 있는 요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부리람은 어떻게 분석했나.
김기동: 선수가 앞선에 누가 나오는지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외국인 선수 7번 선수가 나오면 스피드가 있고, 공간으로 빠져나가는 역할을 해준다. 반면 뮬리치는 제공권에서 많은 역할을 해준다. 앞선에 그런 선숟르이 나오면서 형태적으로 변화가 있다.
기본적으로 수비 시에는 백3, 백5를 쓰면서 안정적으로 하면서 공격 때는 넓게 벌려서 공간을 활용하는 것 같다. 그런 점들은 기본적으로 K리그에서도 많이 활용하는 포메이션이기 때문에 불편함 없이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동남아시아 축구가 클럽 단위에서도 올라오고 있다고 느껴지는가.
김기동: 신태용 감독님이 동남아에 있다가 오시면서 ACL 준비 위해 외국인 제한을 풀자는 이야기를 하셨다. 규정 자체가 바뀌면서 동남아에서 외국인 선수 영입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조호르 다룰 탁짐과 부리람 두 팀 모두 마찬가지다.
이전의 동남아라고 생각하면 안 되고, 외국 팀 중 하나로 봐야 한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이나 기술적인 면 등이 완전히 다른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확실히 대결을 하면 무게감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김진수: 감독님의 말씀에 동의한다. 용병 선수들의 퀄리티가 있다 보니 그 리그의 퀄리티도 올라가는 건 사실이다. 덩달아 태국의 자국 선수들도 수준이 올라오고 있다. 동남아 팀들이 계속해서 뚜렷하게 발전하고 있는 데에는 좋은 용병 선수들의 합류가 있다. 그 선수들의 퀄리티가 좋아서 수준이 올라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사진=FC서울 / AFC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