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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대, 서정원 감독 필요해, 간절히 바라는 스타일"… 中 매체, '지지부진' 중국축구협회에 일갈

기사입력 2025.09.28 13:56 / 기사수정 2025.09.28 13:56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청두 룽청을 현재 중국 슈퍼리그 1위로 이끌고 있는 서정원 감독이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소후닷컴'이 28일 여전히 공석인 중국 축구 대표팀 감독직에 선수단의 지지를 받는 동시에 전문성을 갖춘 서정원 청두 감독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청두 구단에서 서 감독이 전문성과 개인적인 매력으로 자신만의 전설을 쓰고 있다. 지난 8월 중국 슈퍼리그 최우수 감독상을 받은 서정원은 뛰어난 리더십 성과로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을 뿐만 아니라 기자회견에서 브라질 외국인 선수 호물루의 진심을 통해 독특한 리더십 기술을 드러내고 있다"라고 전했다. 

서 감독은 지난 8월 중국 1부리그인 슈퍼리그 '이달의 감독상'을 받으며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당시 중국 매체 '체단주보'는 "서정원 감독은 8월 청두 룽청을 이끌고 리그 4경기에서 3승1무를 기록했고,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9골을 넣고 단 2골만 실점했다"라고 설명했다. 



'체단주보'에 따르면 다롄 잉보와 칭다오 웨스트 코스트의 리그 23라운드 경기가 연기됐기 때문에 8월 이달의 감독 선정 작업은 19, 20, 21, 22라운드 성적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서 감독은 상하이 포트와의 23라운드 경기 결과를 제외하고도 8월 최고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앞서 구단과의 계약 관계로 시끌시끌했던 서 감독의 중국 내 여론에도 불구하고 서 감독은 지도력으로 자신을 향한 중국 내 부정적인 여론을 뒤집었다. 

구단 경영 문제로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서 감독이 성과를 내 연봉이 올라가자, 중국 언론들은 서 감독이 과도한 연봉을 받는다며 계약과 별개로 서 감독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자 서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반박했다. 



서 감독은 지난 7월 톈진 진먼후와의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지금 우리는 확실히 문제가 있다. 우리는 6개월 동안 구단을 위해 참았지만, 나는 감독으로서 현재 상황을 참을 수 없고 방관할 수도 없다"라며 "구단은 겨울부터 우리 코치진을 믿지 않았다. 나중에는 의무팀과 통역사를 해고했고, 모든 코치진의 계약은 3월이 되어서야 체결됐다"라며 화를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선수단을 보강해야 하는데 구단은 나와 아무런 소통도 하지 않았다. 나는 선수들의 임대 이적을 포함해 아무것도 아는 게 없다. 감독으로서 이런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라며 "분명히 말한다. 만약 코칭 스태프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우리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빨리 말해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서 감독은 2021년 청두를 맡아 갑급(2부)에서 1부리그로 승격시켰다. 2022년부터 바로 슈퍼리그에서 팀을 이끈 서 감독은 꾸준히 중상위권 순위를 지켰고 2024시즌 3위로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얻었다. 

구단의 새 역사를 쓴 서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방콕 유나이티드(태국)를 이기고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본선에 진출했다. 

중국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자, 서 감독은 자연스럽게 공석 상태인 중국 대표팀 감독 후보로도 거론됐다. 

서 감독은 지난 16일 울산HD와의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1차전 경기 전 기자회견 당시 중국 대표팀 관련 질문에 대해 "글쎄요"라며 "지난해부터 계속 나오고 있다. 개인적으로 좋은 일이다. 우리 팀이 꾸준히 몇 년 동안 상위에 머무르고 그런 부분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만, 내가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릴 수 없다. 좋게 봐주시는 건 기쁜 일"이라고 밝혔다. 

'소후닷컴'은 이에 대해 "호물루가 팀에 대한 감독의 헌신에 진심으로 감사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라며 "선수들이 감독에 대한 진심 어린 존경심을 반영하고 라커 룸에서 서정원이 만들어낸 조화로운 분위기를 생생하게 보여준다"라고 전했다. 

K리그에서 활약했던 호물루는 청두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서 감독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매체는 호물루의 말을 구체적으로 전하지 않았지만, 외국인 선수가 감독을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매체는 "호물루의 발언은 실제로 서정원이 성실함과 집중력으로 외국인 선수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라며 "주전 선수들이 줄지어 부상을 당했음에도 그는 팀 전체의 투쟁심을 불러일으켰다. 성격과 지도력이 완벽히 결합한 특성은 중국 슈퍼리그가 가장 간절히 바라는 자질"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매체는 "서정원은 청두에서 자신의 위치를 유지하며 꾸준히 팀을 이끌고 슈퍼리그에서 가장 성공적인 한국 감독이 되었다. 그가 중국대표팀 감독을 맡을 수도 있다는 소문이 많았고, 자신도 그러한 도전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중국축구협회가 자신을 선택하지 않을 수 있다고 믿지만, 그의 직업 윤리, 전술 철학 및 지도 스타일 측면에서 그는 중국대표팀에 가장 필요한 한국 감독 후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중국대표팀 감독은 수개월째 공석이다. 브란코 이반코비치 전 감독이 6월 경질된 뒤, 중국은 9월과 10월 모두 감독 선임 실패로 A매치를 치르지 못하는 상황에 도달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청두 웨이보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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