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 이적했음에도 불구하고 토트넘 홋스퍼는 여전히 손흥민 덕을 보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의 이름과 등번호 '7번'이 적힌 유니폼이 여전히 토트넘 내 유니폼 판매 부문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는 손흥민이 단순한 인기 선수를 넘어 토트넘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존재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한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영국 매체 'LWOS'는 25일(한국시간)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각 구단에서 가장 많이 팔린 유니폼을 조사한 결과, 토트넘에서는 여전히 손흥민의 등번호 7번 유니폼이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면서 "그가 지난 여름 미국으로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여전히 가장 많은 유니폼 판매를 기록하는 선수로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의 등번호 7이 새겨진 스페셜 에디션 유니폼은 토트넘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이다.
토트넘은 현재 '손흥민 컬렉션'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어서 손흥민 특별 에디션을 판매하고 있는데, 해당 유니폼은 토트넘의 홈 유니폼에 손흥민을 상징하는 특별 이미지가 소매에 부착된 버전으로, 팬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있다.
실제로 이 특별판 키트는 경기장과 온라인 스토어를 막론하고 빠른 속도로 매진을 기록하며 팬덤의 충성도를 입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사실만 보더라도, 손흥민이 토트넘이라는 구단에서 가지고 있는 상징성과 영향력은 증명된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현재 토트넘에는 손흥민과 같은 스타 플레이어가 없다는 현실이 부각된다.
토트넘은 올여름 모하메드 쿠두스, 주앙 팔리냐, 도미닉 솔랑케 등 새로운 전력 보강에 나섰지만, 글로벌 마케팅과 팬덤 확대 측면에서는 손흥민의 빈자리를 대체할 선수가 뚜렷하지 않다.
실제로 손흥민이 지난 8월 LAFC 유니폼을 입고 미국 무대에 데뷔했을 때, 토트넘은 10년 이상을 함께한 상징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를 잃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당시 보도를 통해 "가레스 베일, 해리 케인에 이어 손흥민까지 떠난 지금, 토트넘에는 더 이상 세계적 아이콘이라 할 만한 선수가 남아 있지 않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어 제임스 매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 일부 선수들이 리더십을 보여줄 수는 있지만, 손흥민과 같은 글로벌 슈퍼스타의 상징성을 재현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단순한 동아시아 스타가 아니다. 그는 전 세계 팬덤을 직접 경기장으로 끌어들이는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손흥민이 토트넘 스타디움에 등장할 때마다 관중석의 인구학적 구성이 바뀌는 것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손흥민의 유니폼 판매량 1위 기록은 단순한 소비 현상을 넘어선다. 이는 여전히 팬들에게 토트넘이라는 구단이 손흥민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손흥민의 영향력은 그대로 LAFC에서 드러나고 있다.
합류 직후부터 공격 전개와 득점 능력에서 중심축 역할을 하며, 팀의 경기력 지표가 눈에 띄게 상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손흥민이다.
그는 MLS 진출 두 달도 안 돼 LAFC에서 이미 6골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손흥민은 데뷔 시즌 초반부터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력을 단숨에 끌어올렸고, 덕분에 LAFC는 리그 우승 후보군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들 역시 손흥민 영입 이후 LAFC의 득점력과 기대득점(xG) 지표가 MLS 상위권으로 급상승했다고 전하며, 스타 플레이어의 존재가 팀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왔음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토트넘을 제외한 타 빅6 구단 중 가장 높은 유니폼 판매량 수익율을 올린 선수에는 콜 팔머(첼시), 코비 마이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에베레치 에제(아스널)가 이름을 올렸다.
사진=토트넘 홋스퍼/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