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뉴욕 시티 FC를 상대로 2골 1도움을 올리는 원맨쇼를 펼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메시는 이날 활약으로 자신을 맹추격하는 드니 부앙가를 제치고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전체 득점 선두로 올라서며 MLS 득점왕 경쟁에서 한 발 앞서갔다. 최근 손흥민의 합류로 득점 능력이 물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부앙가지만, 개인 능력으로 골을 뽑아내는 메시와 비교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듯하다.
인터 마이애미는 2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시티와의 2025 MLS 정규리그 19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한 메시의 활약과 루이스 수아레스, 발타사르 로드리게스의 득점을 앞세워 4-0 대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얻은 마이애미는 승점 55점(16승7무6패)을 마크하며 동부 컨퍼런스 3위로 올라섰다. 2위 신시내티와(승점 58)의 승점 차가 3점이지만, 마이애미가 2경기 덜 치른 상태이기 때문에 남은 일정에 따라 2위, 나아가 동부 컨퍼런스 선두 필라델피아(승점 60)의 자리까지 넘볼 수 있게 됐다.
과거 바르셀로나에서 발을 맞췄던 우루과이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수아레스와 함께 마이애미의 4-4-2 전형에서 투톱으로 출전한 메시는 경기 초반부터 날카로운 면모를 뽐내며 공격을 이끌었다.
득점이 터지지 않아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던 전반전 막바지, 메시의 절묘한 패스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전반 43분 상대 수비수 다리 사이로 찌른 패스가 로드리게스에게 정확히 향한 것을 로드리게스가 골로 연결한 것이다.
전반전을 1-0으로 마친 마이애미는 후반전에도 뉴욕 시티를 압박하며 추가골을 노렸고, 전반전에 선제골을 도왔던 메시가 또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이번에는 메시가 직접 득점을 터트리며 뉴욕 시티의 추격을 따돌렸다.
메시는 후반 30분경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패스를 받은 뒤 공을 몰고 뉴욕 시티의 수비를 휘저으며 페널티지역까지 진입한 뒤 침착한 오른발 마무리로 상대 골네트를 흔들었다. 메시의 추가골로 기세가 오른 마이애미는 후반 38분 수아레스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막바지 메시가 축포를 터트렸다. 후반 41분 공을 몰고 페널티지역까지 질주한 이후 정교한 슈팅을 쏴 4-0을 만들었다. 이날 2골 1도움을 기록한 메시는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더불어 메시는 뉴욕 시티전 활약으로 리그 24골 11도움을 기록, 자신을 따라잡았던 부앙가를 제치고 다시 MLS 득점 단독 선두가 됐다. 앞서 손흥민의 도움을 받아 최근 3경기에서 7골 1도움을 올리며 메시와 득점 동률(22골)을 맞췄으나, 메시는 부앙가의 노력을 비웃듯 손쉽게 2골을 추가했다.
현재 MLS 득점왕 경쟁은 메시(24골)와 부앙가(22골), 그리고 내쉬빌의 샘 서리지(21골)까지 3파전으로 진행되는 모양새다. 최근 부앙가의 기세가 매섭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부앙가가 메시를 넘어 MLS 골든 부트를 차지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하기도 했지만, 메시는 뉴욕 시티전에서 페널티킥을 양보하고도 2골을 기록하는 다시 한번 자신의 수준을 증명했다.
메시도 최근 경기력이 심상치 않다. 메시는 뉴욕 시티전에 앞서 시애틀을 상대로 1골 1도움, DC 유나이티드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최근 3경기에서 5골 3도움이라는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등 괴랄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메시와 부앙가의 경기력이 물오르면서 시즌 막판 MLS 득점왕 경쟁도 더욱 흥미로운 구도로 흘러가게 됐다.
마이애미 역시 시즌 막바지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정규리그 역전 우승에 도전하는 중이다.
마이애미는 메시의 합류 이후 2023시즌 리그스컵 우승과 2024시즌 서포터즈 실드, 그리고 MLS컵 플레이오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만약 마이애미가 이번 시즌에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다면 메시 영입 후 3시즌 연속 특정 대회 정상에 오르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