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조상우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8홀드를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 불펜의 핵 조상우가 '완전 부활'에 성공한 모양새다. 또 한 번 완벽한 투구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태면서 FA(자유계약) 최대어로 떠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날 패배했다면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되는 트래직 넘버가 완전 소멸되는 상황에서 일단 승리로 자존심을 세웠다.
조상우는 이날 KIA가 2-0으로 앞선 8회말 이닝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대타 이형종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또 다른 대타 이원석을 좌익수 뜬공, 박주홍을 중견수 뜬공으로 솎아내고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시즌 28번째 홀드를 수확하고 등판을 마쳤다.
조상우의 최근 페이스는 눈부시다. 이날 게임 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9이닝 6피안타 2사구 9탈삼진 1실점으로 펄펄 날았던 가운데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KIA가 페넌트레이스 잔여 6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30홀드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KIA 타이거즈 조상우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8홀드를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조상우는 2025시즌 KIA가 구상했던 불펜 필승조의 핵심이었다. KIA는 지난해 통합우승 공신이었던 셋업맨 장현식이 LG 트윈스로 FA 이적, 전력 출혈이 발생했다. 스토브리그 기간 키움에 현금 10억 원과 2026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조상우를 품으면서 우승 전력을 그대로 보존했다.
KIA가 조상우를 데려온 이유는 명확했다. 충분히 2년 연속 대권을 노릴 수 있는 전력 유지가 목적이었다. 1996~1997 시즌 이후 28년 만에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겨냥했다.
조상우는 4월까지 15경기 13이닝 2승2패 7홀드 평균자책점 1.38로 제 몫을 해줬다. 하지만 5월 15경기 12⅔이닝 1승3패 6홀드 평균자책점 7.82로 믿기 힘든 부진에 빠졌다. 6월 11경기 11이닝 8홀드 평균자책점 0.82로 다시 '언터쳐블' 모드를 가동했지만, 7월에 또다시 10경기 6⅓이닝 1승1패 3홀드 평균자책점 14.21로 무너졌다.
KIA도 조상우뿐 아니라 마무리 정해영까지 부진에 빠지면서 불펜 필승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주축 야수들의 부상과 슬럼프까지 겹치면서 '절대 1강'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8위로 추락했다. 24일 키움전 승리에도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상태다.

KIA 타이거즈 조상우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8홀드를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긍정적인 건 조상우의 후반기 반등이다. 조상우는 8월 이후 19경기 15이닝 2승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20으로 다시 리그 최정상급 셋업맨의 면모를 되찾았다.
물론 조상우가 극심한 기복 속에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은 건 분명하지만 자신의 퍼포먼스를 되찾은 부분은 의미가 있다. 2025시즌 종료 후 개장할 FA 시장에서도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26 KBO리그 FA 시장에는 두산 베어스 이영하를 제외하면 필승조에서 당장 활약 가능한 우완이 조상우를 제외하면 없다. 조상우는 2025시즌 여러 우여곡절을 거쳤지만 일단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