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랜더스 김광현이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4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 SSG 랜더스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의 '리빙 레전드' 김광현이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는 투구로 시즌 9승을 손에 넣었다. 김광현 본인은 물론 팀 전체에도 의미가 큰 승리였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는 지난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7-3으로 이겼다. 전날 15-2 대승의 기세를 몰아 연승을 질주했다.
SSG는 이날 2연승과 함께 4위 삼성 라이온즈와 격차를 2.5경기로 벌렸다. 3위 수성과 준플레이오프 직행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페넌트레이스 잔여 10경기에서 6승을 거두면 자력으로 3위를 확정한다.
김광현은 이날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8피안타 1피홈런 7탈삼진 3실점을 기록, 승리투수가 됐다. 게임 전 지난 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달성한 KBO리그 역대 세 번째 2000탈삼진 기념 행사, 딸 김민주 양과 아들 김민재 군이 각각 시타 및 시구를 진행한 가운데 여러 가지로 평생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SSG 랜더스 김광현이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4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 SSG 랜더스
김광현은 이날 최고구속 147km/h를 찍은 직구와 주무기인 슬라이더에 체인지업, 커브 등 여러 구종을 적절히 섞어 던졌다. 1회초 선두타자 안재석에 솔로 홈런을 맞고 불운하게 출발했지만 계속된 무사 1루에서 제이크 케이브를 삼진, 김기연을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SSG 타선도 김광현을 확실하게 도와줬다. 2회말 김성욱의 역전 결승 2점 홈런, 4회말 박성한의 2타점 3루타 등을 묶어 김광현에 승리투수 요건을 안겨줬다.
김광현은 4회초 2사 3루에서 강승호에 1타점 적시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5회초 두산 타선을 삼자범퇴로 봉쇄,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SSG가 6-2로 앞선 6회초 무사 2, 3루에서 케이브에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뒤 노경은과 교체, 등판을 마쳤다. 노경은이 승계주자의 득점을 허락하지 않고 6회초를 끝내면서 김광현의 자책점도 더 늘어나지 않았다.
김광현은 경기 종료 후 "개인적으로 아쉬운 게임이었다. 뒤에서 노경은 형이 완벽하게 막아줘서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개인적인 승리보다 팀이 이겨서 기쁘다. 오늘 마지막 홈 주말 경기라 꼭 이기고 싶었는데 이겨서 다행이다.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 선수들이 다 같이 집중해주고 있어서 주장으로서 고맙다"고 말했다.

SSG 랜더스 김광현이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4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 SSG 랜더스
김광현은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1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⅓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다. 팀 타선이 1회초 5점을 뽑아줬기에 김광현 스스로도, SSG 코칭스태프도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숭용 감독은 김광현이 일주일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만큼 반등을 확신했다. 무엇보다 대화를 통해 김광현의 고민을 덜어줬다고 믿었다.
이숭용 감독은 21일 경기 전 "김광현이 오늘은 잘 던질 거라고 생각한다. 근거는 게임이 끝난 뒤 말씀드리겠다"고 웃은 뒤 "김광현과 최근 대화를 했다. 조금 편해진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숭용 감독은 김광현과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는 함구했다. 다만 "김광현의 심정을 들어봤다. 최정도 그렇고 올해 부진을 겪으면서 베테랑들도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며 "김광현과 최정 모두 올해보다 내년에 더 좋은 퍼포먼스가 나올 것 같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광현도 "10승도 의미가 있지만, 팀이 가을야구에 가는 게 더 중요하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우리 팀이 충분히 갈 수 있다고 믿고 있고 가을에 강한 팀이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사진=SSG 랜더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