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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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리뉴' 아직 안 죽었다…"내 수준과 안 맞았다" 25년 만에 벤피카 복귀, 직전 근무처 독설로 시작했다

기사입력 2025.09.20 10:31 / 기사수정 2025.09.20 10:31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포르투갈 명문 SL 벤피카가 25년 만에 전설적인 명장 조제 무리뉴 감독을 다시 불러들였다.

벤피카는 1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무리뉴 감독과 2027년 6월까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2025-2026시즌 마지막 공식 경기 종료 후 10일 이내 양측 합의가 있을 경우,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조항도 포함시켰다.

이로써 이번 계약은 최소 1년에서 최대 2년까지 유효하게 되며, 시즌 종료 후 유연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독특한 구조를 띠게 됐다.



무리뉴 감독의 벤피카 복귀는 단순한 재취임이 아니라 그의 감독 커리어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2000년, 무리뉴는 코치 생활을 거쳐 처음으로 벤피카 사령탑을 맡았다. 당시 그는 9월부터 12월까지 총 10경기를 지휘했지만, 구단 회장과의 갈등으로 팀을 떠나야 했다.


그는 이후 벤피카 라이벌 FC 포르투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함께 포르투갈 리그 트레블을 달성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떨쳤다. 이어 첼시에서 프리미어리그 2연패, 인터 밀란에서는 역사적인 트레블,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스페인 라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를 정복하는 등 차세대 스타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시간이 흐르며 그의 커리어에도 기복은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거두었지만, 이외 성과가 미미했고, 토트넘에서는 무관의 불명예를 안았다. AS 로마에서는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우승과 UEFA 유로파리그 준우승을 거두었으나, 구단 내 불화와 부진으로 결국 작별을 맞았다.

이어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는 리그 2위, 컵 대회 8강 진출, UEFA 유로파리그 16강 진출 성적을 남겼지만, 빅클럽으로서 기대되는 성과에는 미치지 못했고, 결국 지난 8월 말 경질됐다.

특히 페네르바체가 챔피언스리그 예선에서 벤피카에 패하며 탈락했던 사실은 그의 이번 벤피카 복귀와 맞물려 흥미로운 지점을 제공한다.



더욱 화제가 된 점은 벤피카로 복귀한 무리뉴 감독이 벤피카 복귀 기자회견에서 곧바로 직전 소속팀인 페네르바체에 대한 조롱 섞인 냉정한 평가를 내놨다는 것이다.  

그는 포르투갈 매체 '아 볼라'와의 인터뷰에서 "페네르바체로 간 것은 내 실수였다. 문화적, 축구적 수준 모두 내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내 수준과 맞지 않은 팀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특유의 반어법도 선보였다. 그는 "페네르바체를 이끄는 건 정말 쉬웠다. 4명을 쓰고 싶었는데 내가 떠난 다음 날 5명을 영입하더라"며 구단 운영의 비효율을 꼬집었다.

그는 "센터백만 7명, 윙어는 1명뿐인 스쿼드로 포백을 구성하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회상하며, 어려웠던 현장 상황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그는 페네르바체와 벤피카를 직접 비교하며 "주어진 스쿼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법을 안다. 벤피카는 다르다. 좋은 스쿼드와 체계적 운영 덕분에 전략적인 축구가 가능하다"라며 새 출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무리뉴 감독은 자신의 하락세 논란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유럽대항전 결승에 두 차례 올랐다. 일부에서는 이를 실패로 치지만, 나는 여전히 최고 수준의 경쟁에서 지도력을 발휘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벤피카에 복귀한 것은 내 수준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의미다. 내 수준은 세계 최고의 클럽을 지휘할 수 있는 것이다"라며 클럽에 대한 존경과 함께 강한 자부심을 표했다.

무리뉴 감독은 이번 복귀를 통해 자신이 과거 경험한 세계 최고 클럽에서의 경쟁력과 벤피카의 잠재력을 결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벤피카는 페네르바체 원정에서 10명으로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던 팀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벤피카는 항상 승리를 원하며, 지더라도 모두가 함께 졌다는 느낌을 주는 패배를 해야 한다. 그게 내가 바라보는 벤피카다"라고 전했다.

또한 "한 번에 모든 걸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전술적인 부분에서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차분하고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다. 본질을 훼손하지 않고, 선수들과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무리뉴 감독의 벤피카 복귀전은 오는 21일 AVS 푸트볼과의 경기에서 이뤄진다.

벤피카는 현재 프리메이라리가 4위에 위치하며, 올 시즌 3승 1무를 기록하고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에서는 카라바흐에 홈에서 충격패를 당하기도 했으나, 무리뉴 감독의 지휘 아래 반등을 노리고 있다.

한편, 벤피카와의 계약 체결로 무리뉴 감독은 또 다른 관심사인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복귀전을 준비 중이다.

오는 10월 1일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리는 첼시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그는 잉글랜드 복귀전을 치르며, 과거 첼시를 이끌었던 경험이 있기에, 축구 팬들의 이목을 끌 대결을 앞두고 있다.

무리뉴 감독의 한층 성숙해진 전술 운영과 벤피카의 잠재력이 맞물린 이번 시즌, 팬들은 그의 복귀가 단순한 친정 복귀를 넘어 벤피카를 다시 정상의 위치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5년 만의 친정 복귀와 직전 팀에 대한 독설까지, 무리뉴 감독은 여전히 포르투갈 축구계와 유럽 축구 팬들에게 적지 않은 화제를 던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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