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V리그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를 이끌고 있는 필립 블랑 감독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일본 매체 '히가시 스포 웹'은 18일 "세계배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일본 남자 국가대표팀이 리비아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꺾었다"며 "이미 조별리그 2연패로 탈락했지만 1승을 거두었다"고 보도했다.
또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랭킹이 더 낮은 튀르키예, 캐나다에 연속으로 지면서 조기 탈락했다"며 "메달을 노렸던 최고 무대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를 얻었다. 롤랑 틸리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의구심이 터져 나왔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출신인 블랑 감독은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일본 배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했다. 2023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 브라질, 이탈리아 등 세계적인 강호를 꺾고 동메달을 따내면서 뛰어난 지도력을 입증했다.
블랑 감독은 2024 파리올림픽 예선까지 뚫어냈다. 본선에서도 8강 토너먼트까지 진출하면서 일본 배구의 전성기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남자 배구가 2010년대 이후 국제무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과는 크게 대비됐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블랑 감독은 파리올림픽을 마친 뒤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명가 재건'을 꿈꾸던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이 블랑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블랑 감독은 V리그 데뷔 첫해부터 '명장'의 힘을 보여줬다. 코보컵에서 대한항공을 꺾고 트로피를 들어올린 데 이어, 정규리그에서는 역대 최단 기간인 5라운드에서 1위를 확정하는 기염을 토했다. 30승6패, 승점 88점으로 V리그 역대 최다 승수 타이 기록, 최고 승점 신기록을 작성하는 역사를 썼다.
블랑 감독은 단기전에서도 빼어난 용병술을 뽐냈다. 대한항공과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1~3차전을 내리 따내고 V리그 정상을 밟았다. 현대캐피탈에게 2018~2019시즌 이후 6년 만에 챔피언 트로피를 안겼다. 반면 일본 남자 배구 국가대표팀은 블랑 감독이 떠난 뒤 경기력 저하로 고민이 큰 모양새다.
블랑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2025-2026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V리그에서 지도력을 확실하게 입증한 상황에서 올림픽 메달권 진입을 노리는 여러 국가들에게 영입 타깃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일본에서 나오고 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히가시 스포 웹'은 "일본 대표팀을 세계 정상급으로 이끌었던 블랑 감독의 복귀설도 돌고 있다"며 "블랑 감독은 한국에서 뛰어난 리더십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블랑 감독은 오는 2028년 LA 올림픽을 앞두고 앞으로도 각국으로부터 오퍼가 쇄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국가대표팀은 18일 18일 세계선수권대회 C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세계랭킹 18위 핀란드(세계랭킹 18위에 세트 점수 1-3(18-25 23-25 25-17)으로 졌다.
한국은 조별리그 3연패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이 확정된 상태였다. 오는 19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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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