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이 어깨 통증 여파로 2025시즌 잔여 경기 출장 여부가 불투명하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갈 길 바쁜 롯데 자이언츠가 주전포수 유강남의 공백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수비 소화는 불가능하고, 타격 역시 복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지난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14차전에 앞서 "유강남은 수비 과정에서 입은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다. 오른쪽 어깨 미세골절 비슷한 증세"라며 "일단 포수 수비는 시즌 끝까지 안 될 것 같다. 방망이 치는 건 조금 괜찮다고 했는데 오늘 통증을 다시 느껴서 타격도 멈춘 상태다"라고 말했다.
유강남은 2025시즌 110경기 타율 0.274(303타수 83안타) 5홈런 38타점 OPS 0.735로 제 몫을 해줬다. 앞선 2년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타격에서는 반등에 성공했다.
유강남은 무엇보다 올해 부상과 슬럼프를 겪지 않았다. 전반기 70경기 타율 0.276(170타수 47안타) 4홈런 23타점, 후반기 40경기 타율 0.271(133타수 36안타) 1홈런 15타점으로 꾸준했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이 어깨 통증 여파로 2025시즌 잔여 경기 출장 여부가 불투명하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유강남은 후반기 포수 수비 중 유독 상대 타자들의 강한 타구에 몸을 맞는 경우가 잦았다. 김태형 감독은 유강남의 몸 상태를 고려, 몇 차례 휴식을 부여하려 했지만 선수 본인이 출전을 자청했다.
그러나 유강남의 의지도 부상을 마냥 피해 갈 수는 없었다. 지난 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수비 중 오른쪽 어깨에 강한 타구를 맞은 뒤 교체됐다. 이후 1군 엔트리에 계속 이름을 올리고는 있지만 게임 출전은 불가능한 상태다.
유강남의 부상 이탈 후 롯데는 손성빈, 정보근이 번갈아 가며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공격력에서는 공백이 크다. 손성빈이 지난 13일 SSG, 16일 삼성전에서 안타 하나씩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타격감이 좋은 편이라고 보기는 아직 어렵다.
김태형 감독은 궁여지책으로 1군 엔트리에 포수 4명을 두는 초강수를 뒀다. 유강남이 경기에 뛸 수 없어 가용 자원은 3명뿐이지만 상황에 따라 득점권 혹은 주자가 있을 때 선발 포수, 교체 포수에게 타석을 맡기는 대신 대타 투입을 적극적으로 가져가고 있다. 유강남의 공백을 메우고 어떻게든 공격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이 어깨 통증 여파로 2025시즌 잔여 경기 출장 여부가 불투명하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유강남은 엔트리에서 빼지 않은 이유는 공격력 때문이다. 유강남이 단 한 타석만이라도 승부처에서 타석에 들어설 수 있다면 경기 흐름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유강남 본인도 통증을 극복하고 어떻게든 게임에 나서기 위해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6일 경기 전 타격 훈련 과정에서 통증을 느끼면서 당분간 타자로 복귀도 쉽지 않게 됐다.
김태형 감독은 "유강남을 1군 엔트리에서 굳이 빼면 (팀 페넌트레이스가) 끝나는 거다. 혹시라도 유강남이 괜찮다고 하면 대타라도 한 번 쓰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며 "전날 쉬고 오늘 다시 타격 훈련을 했는데 다시 통증이 왔다고 보고 받았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롯데는 지난 16일 삼성전 패배로 5위 도약이 불발됐다. 4위 KT 위즈, 5위 삼성과 격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페넌트레이스 잔여 9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은 뒤 순위표 위에 있는 팀들이 주춤해야만 가을야구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위기에 몰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