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말 그대로 '얼굴값' 하는 중이다.
토트넘 홋스퍼의 19세 신성 미드필더 루카스 베리발이 최고의 활약으로 팬들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이 주의 선수(Player of the Matchweek)로 선정된 데 이어, 단 하루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경기 최우수선수(Player of the Match)로 뽑히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이 떠난 뒤 세대교체의 중심으로 평가받고 있는 베리발은 단순한 기대주를 넘어 토트넘의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16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미드필더 루카스 베리발이 팬들이 뽑는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이 주의 선수로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베리발은 전체 팬 투표에서 27%를 획득하며 25%를 기록한 아스널의 마르틴 수비멘디, 23%를 얻은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후보에는 모이세스 카이세도, 로빈 로에프스, 앙투안 세메뇨, 닉 볼터마데,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도 이름을 올렸으나 베리발의 인기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수상의 배경은 그의 경기력에 있었다.
베리발은 지난 14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원정 경기에서 후반 12분 팀의 선제골을 머리로 넣으며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첫 골을 신고했다.
이어 후반 막판에는 미키 반 더 벤의 쐐기골을 도와 3-0 승리를 완성하는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토트넘 구단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그는 경기 내내 10번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며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마침내 프리미어리그 178번째 토트넘 득점자가 됐다"고 전했다.
베리발의 활약은 수상 불과 몇 시간 뒤 펼쳐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도 이어졌다.
토트넘은 17일 홈에서 열린 비야레알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승리의 결정적 장면도 베리발이 연출했다. 전반 4분 베리발이 올린 낮은 크로스가 상대 골키퍼 루이스 주니어의 실책을 유도하며 자책골로 연결됐다.
영국 런던 지역지 '풋볼 런던'은 경기 후 선수 평점에서 베리발에게 팀 내 최고 점수인 7점을 주며 "그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답답한 경기에서 승리를 지키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베리발은 UEFA가 꼽은 공식 경기 최우수선수상을 받으며 그 활약을 인정받았다.
베리발은 해당 경기 종료 후 '아마존 프라임'과의 인터뷰에서 "상대가 강했지만 무실점 승리는 놀라운 성과였다. 우리는 항상 '클린시트 마인드셋'을 강조하고 있고, 상대는 유효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했다"며 그의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이러한 베리발의 성장세를 손흥민의 뒤를 잇는 토트넘의 '새로운 얼굴'로 해석하고 있다.
베리발의 급부상은 손흥민 이후 세대교체의 성공적 사례로 평가된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보여준 절대적인 영향력은 여전히 큰 공백으로 남아 있지만, 구단과 팬들은 이제 베리발에게서 새로운 상징성을 기대하고 있다.
단순한 유망주를 넘어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이다.
한편, 흥미로운 점은 토트넘 내에서 '이 주의 선수' 수상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앞서 1라운드에서는 히샬리송, 2라운드에서는 주앙 팔리냐가 팬 투표 1위를 차지했고, 이번에는 베리발이 영광을 안았다
토트넘 구단은 "4주 동안 세 차례나 우리 선수들이 이 상을 거머쥐었다. 팬들의 지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프리미어리그/토트넘 홋스퍼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