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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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역사상 최악의 감독 확정적…"신뢰 잃었다" 아모림 경질 논의 스타트→'5경기' 기회 준다

기사입력 2025.09.17 11:39 / 기사수정 2025.09.17 11:39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후벵 아모림 감독이 향후 5경기 동안 결과를 내지 못하면 본격적으로 경질 논의가 시작될 거라는 보도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모림 감독은 이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단 내부에서 신뢰를 잃은 상태다. 그도 그럴 게 현재 맨유는 개막 후 치른 공식전 5경기에서 1승1무3패를 기록 중인데, 이는 33년 만에 나온 최악의 성적이다. 만약 아모림 감독이 이대로 팀을 떠나게 된다면 그는 맨유 역사상 최악의 감독으로 이름을 남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영국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16일(한국시간) "후벵 아모림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남은 경기가 5경기에 불과할 수도 있다"며 "이네오스(INEOS)는 시즌 초반 감독직 교체에 대한 가능성을 이미 보여준 바 있으며, 후벵 아모림에게는 앞으로 몇 주가 상당히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소식통에 따르면 후벵 아모림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에 참패를 당한 이후에도 이사회의 지지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가 성과를 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맨유 수뇌부가 지금은 아모림 감독을 지지하고 있으나, 아모림 감독이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언제 경질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아모림 감독이 내고 있는 성적은 처참한 수준이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에 따르면 맨유가 시즌 초반 4경기에서 거둔 1승1무2패라는 기록은 33년 만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초반 4경기에서 남긴 최악의 성적이다. 또한 후벵 아모림 감독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맨유에서 가장 낮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정식 감독인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는 개막전에서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2위 아스널을 만나 막상막하의 승부 끝에 0-1로 패배하며 기대감을 남겼지만, 이어진 풀럼과의 2라운드에서 1-1로 비긴 뒤 3라운드에서 번리를 상대로 3-2 진땀승을 거두면서 의심이 커졌다. 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 0-2 참패는 아모림 감독에 대한 불신의 크기를 키우기에 충분했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아모림 감독이 지난 시즌 초반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던 에릭 텐 하흐 감독 때처럼 이사회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텐 하흐 감독 경질은 맨유 수뇌부가 시즌 초반에 감독을 해임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집단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A매치 휴식기 이후 안필드에서 열리는 리버풀과의 경기는 벌써부터 불길한 예감이 든다"면서 "프리미어리그 시즌이 시작되고 4경기가 지난 시점에서 아모림의 미래에 대한 대화가 시작된 것이 허무맹랑하게 느껴지지만, 결과가 이야기를 결정하는 법이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겨우 승점 4점을 얻는 데 그쳤다"며 지금 성적을 보면 아모림 감독이 경질돼도 이상할 게 없다고 했다.

같은 날 아모림 감독이 맨유 선수단 내에서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는 루머도 제기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의 크리스 휠러는 16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스타들은 후벵 아모림 감독의 시스템에 대해 신뢰를 잃었다"며 "아모림 감독은 짐 랫클리프 경을 비롯한 구단의 고위층의 지지를 받고 있으나, 타협을 거부하면서 라커룸의 일부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휠러는 "아모림이 감독을 맡은 지 거의 11개월이 지났지만 선수들은 아직도 그의 전술에 익숙해지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그의 가장 충실한 선수 중 한 명인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조차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맡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주장인 페르난데스를 포함해 많은 선수들이 아모림 감독의 전술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모림 감독이 순식간에 신뢰를 잃은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맨유의 지휘봉을 잡을 때만 하더라도 스포르팅CP에서 큰 성공을 거둔 유망한 젊은 감독으로 평가됐다. 구단 수뇌부는 물론 팬들도 아모림 감독이 맨유 재건이라는 장기 프로젝트를 맡기에 적합한 지도자라고 여겼고, 성적이 나오지 않더라도 충분한 시간을 준다면 다시 팀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릴 거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아모림 체제의 맨유는 실패를 거듭했다. 아무리 맨유가 최근 몇 년 동안 실패에 익숙해진 팀이라고는 하나, 프리미어리그 15위라는 성적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게다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는 평생 한 수 아래로 여겼던 토트넘 홋스퍼에 패배해 우승에 실패하면서 맨유의 2024-2025시즌은 그야말로 최악의 시즌으로 막을 내렸다.

프리시즌부터 칼을 갈며 준비한 아모림 감독은 반등을 꾀했으나, 맨유의 부진은 이번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리그에서의 성적도 문제지만, 잉글랜드 리그 투(4부리그)의 그림즈비와의 카라바오컵 1라운드에서 승부차기 끝에 탈락하면서 아모림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여론이 더욱 커졌다. 



맨유 팬들의 걱정을 키우는 것은 아모림 감독이 자신의 전술 기조를 바꿀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모림 감독은 맨시티전에서 패배한 뒤 기자회견에서 "3-4-3 전술을 쓰지 않으려면 선수 구성을 바꿔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바꿀 생각이 없다. 내 철학은 내가 바꾸고 싶을 때만 바꿀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감독을 교체해야 한다. 우리가 질 때마다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나는 내 방식을 믿고, 내가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이 방식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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