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후벵 아모림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최악의 감독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맨유에 부임한 후 무려 2억 5000만 파운드(약 4708억원)를 지출했음에도 아모림 감독의 승률은 2차 세계대전(1939~1945) 이후 맨유 역대 사령탑 중 최저를 기록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5일(한국시간) "맨유는 지난해 11월 아모림을 임명했지만, 10개월 넘은 지금도 아모림이 맨유를 되살릴 수 있는 조짐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15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5-202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3 대패를 당했다.
라이벌 매치에서 완패를 당하면서 아모림 감독은 더 위기에 몰렸다.
포르투갈 출신 아모림 감독은 지난해 11월 에릭 텐 하흐 감독의 후임으로 맨유 지휘봉을 잡으면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진출했다. 당시 맨유는 아모림 감독과 2027년 6월까지 유효한 3년 계약을 체결했다.
맨유에 부임했을 때만 해도 아모림 감독은 유럽에서 떠오르는 신흥 명장 중 한 명이었다.
2020년 초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시즌이 중단된 뒤, 아모림 감독은 포르투갈 명문 스포르팅CP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는 스포르팅을 이끌며 포르투갈 리가 우승 2회(2020-2021, 2023-2024), 포르투갈 리그컵 우승 2회(2020-2021, 2021-2022), 포르투갈 슈퍼컵 우승 1회(2021-2022) 등 여러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아모림 감독은 맨유에 부임한 후 전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아모림 감독이 부임한 후 맨유는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를 15위로 마무리했다.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될 때 리그 14위였는데, 아모림 감독은 맨유의 순위를 끌어 올리지 못한 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더불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프리미어리그 17위 토트넘 홋스퍼에 패해 우승에 실패하면서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가져오지 못했다.
시즌이 끝나고 맨유는 아모림 감독을 위해 지갑을 열었다. 2025 여름 이적 시장 기간 동안 마테우스 쿠냐, 브라이언 음뵈모, 베냐민 셰슈코 등을 영입하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막대한 지원을 받았음에도 아모림 감독은 팀을 반등시키지 못하고 있다. 2025-2026시즌 개막 후 맨시티전을 포함해 리그 4경기에서 1승1무2패를 거둬 14위에 자리 중이다. 카라바오컵에선 승부차기 끝에 4부팀인 그림즈지 타운에 패해 조기 탈락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BBC'도 "맨유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승점 42점으로 15위를 기록하며 1989-1990시즌 이후 최저 순위를 기록했다"라며 "1부 리그에서 강등된 1973-1974시즌 이후 가장 적은 승점을 획득한 시즌이기도 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모림이 도착한 이후 맨유는 선수 영입에 약 2억 5000만 파운드(약 4708억원)를 썼지만, 지난 시즌의 많은 문제들이 다시 나타나고 있는 듯하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맨유는 2025-2026시즌 개막 몇 주 만에 카라바오컵에서 리그2 그림즈비에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라며 "놀랍게도 그들은 오픈 플레이에서 겨우 2골을 넣었고, 리그 첫 4경기에서 2패를 당했다. 1992-1993시즌 알렉스 퍼거슨 경이 이끌었던 이후로 지금까지 가장 낮은 승점 4점을 얻었다"라고 밝혔다.
또 "아모림의 모든 대회 승률은 36%이다"라며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맨유의 정규 감독 중 최악이며, 리그 전체 승률도 26%로 처참하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모림의 임기가 시작된 이래 프리미어리그에 참가한 17개 팀 중 아모림의 맨유는 토트넘과 함께 31경기에서 승점 31점을 얻는데 그쳐 가장 나쁜 성적을 기록했다"라고 전했다.
부진이 이어지면서 아모림 감독의 경질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맨유는 아직 감독을 교체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후벵 아모림 감독은 자신의 축구 철학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뇌부도 이 감독을 교체할 계획은 없다"라고 보도했다.
사진=스카이스포츠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