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한국 축구의 에이스 이강인(PSG)이 스스로 쓰러졌다.
소속팀 PSG에도, 축구대표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15일(한국시간) PSG의 주말 경기 후 부상자 명단을 정리하면서 이강인이 다첬다고 전했다.
PSG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 있는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랑스와의 2025-2026시즌 리그1 4라운드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강인은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57분간 활약했으나 통증을 느끼며 교체됐다.
후반 9분 이강인은 중거리 슈팅을 때린 뒤, 그대로 주저앉아 왼쪽 다리에 통증을 느꼈다. 의무팀이 다가와 상황을 살피고 결국 교체 사인을 보냈다.
이강인은 교체돼 나오면서 얼굴을 찡그리며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세니 마율루와 교체됐다. 천천히 걸어 나온 이강인은 벤치로 향했지만,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PSG에선 이강인은 물론 추가 부상자가 이 경기에 발생했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전반 중반 오른쪽 발 쪽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여기에 후반 22분 상대 공격수와 경합 상황에서 수비수 루카스 베랄두가 큰 충격을 받고 누웠다.
경합 이후에 왼발이 안쪽으로 꺾이면서 베랄두는 아픔을 호소했다. 그는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가고 말았다.
한 경기에 3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PSG는 오는 18일 오전 4시 홈구장에서 열리는 아탈란타(이탈리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첫 경기에 비상이 걸렸다.
매체는 "흐비차아가 딱 30분 만에 처음으로 빠져나왔다. 그의 왼쪽 종아리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베랄두와 이강인도 발목을 다쳐 하프타임 이후 고통을 받았다"라며 "베랄두는 들것에 실려 장기 부상 우려를 키웠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보에 따르면 베랄두는 오후에 부상 상황을 정확히 알기 위해 검사를 진행할 것이다. 이강인도 통증을 느끼고 있다. 우리는 그가 월요일 오전 일어났을 때 느낌이 어떤지 알기 위해 기다려야 할 것이다. 그가 3일 뒤 아탈란타를 상대로 뛸 수 없는 가능성에 대해 더 명확히 파악하기 위함이다"라고 전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부상자들에 대해선 "아직 모른다. 우리는 우리 스태프들이 하는 검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어떤 정보도 없다"라고 했다.
이강인은 9월 A매치 기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소속팀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이번 부상이 더욱 뼈아프다.
이강인은 7일 미국, 10일 멕시코전에 모두 출전했고,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2-1 역전을 만드는 오현규(헹크)의 역전 골을 도왔다.
다만 이강인이 지난 2024-2025시즌처럼 벤치를 벗어나기 어려울 거란 전망이 있었다.
'르 파리지앵'은 A매치 기간 부상을 당한 우스만 뎀벨레, 데지레 두에를 대신해 이강인이 설 자리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선수 두 명이 빠진 상황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선발 11명을 채우기 위해 단 19명의 선수에게만 의존해야 한다"라며 "특히 공격진은 3개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5명의 선수, 크바라츠헬리아, 브래들리 바르콜라, 곤살루 하무스, 이강인, 이브라힘 음바예로 구성돼 있어 더 긴장된 상황"이라고 알렸다.
이어 "순수 센터포워드인 하무스를 제외하면 이들 모두 윙어 자리에서 뛸 수 있다. 로테이션 옵션이 줄어들면서 선수단 전체 부상 위험이 증가한다"라면서 "하무스와 이강인, 음바예는 세 경기 중 한 번은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강인은 곧바로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는데 오히려 부상으로 스스로 경쟁할 기회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좌우 윙어, 중앙 공격수로 제로톱 역할까지 모두 소화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 이강인의 부재는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야 하는 엔리케 감독에게도 엄청난 손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도 이강인 부상 추이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게 됐다. 대표팀에서 가장 날카로운 패스와 크로스를 뿌리는 이강인이 당장 10월 A매치에 빠지면 브라질, 파라과이 등 두 남미 팀과 평가전 앞두고 전력손실이 클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