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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 우승→경질' 포스테코글루 "이미 알고 있었다" 미친 자신감→"난 증명할 필요 없는 감독"

기사입력 2025.09.12 09:05 / 기사수정 2025.09.12 09:05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서 경질된 후 노팅엄 포레스트 지휘봉을 잡은 안지 포스테코글루가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는 12일(한국시간) 아스널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나는 누구에게도, 아무것도 증명할 필요가 없다"며 자신이 이미 검증된 감독이라는 걸 분명히 했다.

호주 출신 포스테코글루는 지난 9일 노팅엄 포레스트에 부임했다. 지난 6월 토트넘에서 경질된 지 약 3개월 만이다.

포스테코글루는 부임 첫 시즌이었던 2023-2024시즌 토트넘을 프리미어리그 5위에 올려놨다. 5위 자격으로 참가한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토트넘에 17년 만의 트로피를 안겼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성적이 발목을 잡았다. 강등권 바로 위인 1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업적에도 불구하고 포스테코글루와 2년 만에 결별을 택했다.



이후 포스테코글루가 어디로 향할 것인지 관심이 쏠렸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뚜렷한 한계를 보인 만큼, 프리미어리그에 다시 돌아오지 못할 거란 예상도 있었지만 노팅엄이 포스테코글루를 새 사령탑으로 임명하며 빠르게 복귀했다.

노팅엄은 지난 1년 9개월여 동안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체제에서 프리미어리그 7위, UEFA 콘퍼런스리그 진출 등 성공을 이뤘다.

하지만 이번 시즌 초반 누누 감독과 결별하기로 결정했다. 노팅엄이 누누 감독을 해임한 이유는 그가 구단의 글로벌 스포츠 디렉터인 에두 단장, 그리고 구단주인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와 깊은 갈등을 겪고 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초반 감독직이 공석이 된 만큼, 빠르게 빈 자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되자 포스테코글루를 신임 사령탑으로 임명한 것이다.

포스테코글루는 자신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는 "내가 노팅엄에 부임한 것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틀렸다고 증명할 필요가 없다. 이걸 증명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스스로를 드러내고, 내가 지닌 책임감을 이해해야 한다.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해야 한다. 그게 바로 클럽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내 꿈을 실현할 수 있게 해주는 내가 해야 할 일을 계속하고 싶을 뿐"이라며 "팬들은 축구 경기의 생명이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그것 뿐이다. 여기서 우승하더라도 사람들은 여전히 날 의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에서 그랬던 것처럼 노팅엄에서도 공격 축구를 구사하겠다고도 선언했다.

포스테코글루는 "난 우리 팀이 흥미진진한 축구를 하고 골을 넣어 팬들을 열광시키는 걸 좋아한다. 그 점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냥 내 스타일일 뿐이다. 공을 점유하고 골을 넣고 싶다. 궁극적인 목표는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라며 "경기에서 이기면 트로피도 딸 수 있다. 선수들이 모여 뭔가를 만들어낼 기회를 얻는 모습은 보기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팅엄이 30년 만에 유럽대항전에 진출한 것에 대해서는 좋은 성과를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이 클럽이 최근 이룬 업적을 보면, 지금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느껴진다"며 "승격에 성공한 다른 클럽들은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노팅엄은 짧은 시간 안에 유럽 무대로 복귀해 우승을 향해 경쟁하고 있다. 이것은 모두에게 큰 영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클럽이 더 많은 것을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나도 분명히 그것을 원한다. 그래서 지금이 정말 흥미로운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구단처럼 본인도 우승에 대한 열망이 뚜렷하다고 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전 소속팀 토트넘을 저격하는 듯한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유로파리그 결승전 전부터 경질될 거라는 걸 미리 알았다고 주장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유로파리그 결승 전부터 상황을 알고 있었지만, 우승과 그 이후의 퍼레이드를 팬들과 함께 즐기고 싶었다. 그것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결정은 구단이 내린 것이고, 나는 그들의 판단을 존중한다. 다만 내 입장에서는 값진 두 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노팅엄에서 새로운 흔적을 남기고 싶다. 나는 늘 어떤 팀이든 돌아갔을 때 환영받을 수 있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연합뉴스, 노팅엄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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