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바르셀로나가 또 한 명의 '월드클래스 스타 출신' 코치를 품었다.
구단은 1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티아고 알칸타라가 한지 플릭 감독의 수석 코칭 스태프에 정식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은퇴 이후 지도자 길에 들어선 그는 이번에 보조 코치로서 전술 및 훈련 준비에 참여하며 선수단의 일상적인 작업을 지원하게 된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12일 성명을 통해 "티아고 알칸타라가 플릭 감독의 코치진 일원으로 첫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며 "그는 전술적인 부분과 훈련 준비 등을 담당하며, 자신의 경험과 경기관을 선수단의 일상 훈련에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그는 훈련장에서 선수들과 함께 첫발을 내디뎠고, 보조 코치로서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알칸타라의 바르셀로나 합류는 3일 전 현지 보도를 통해 예고된 바 있다.
영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8일 티아고의 복귀를 두고 "바르셀로나와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누던 그는 마침내 코치진에 정식으로 돌아왔다"며 "지난해 여름에도 단기간 코치로 참여했지만 이번에는 공식적으로 플릭의 스태프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플릭과 티아고의 관계는 뮌헨 시절부터 깊었다. 2019-2020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트레블을 함께 이끌었던 인연이 있다"며 그 배경을 강조했다.
실제로 티아고는 뮌헨에서 7시즌 동안 15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며, 특히 플릭 체제에서 챔피언스리그와 분데스리가를 포함한 3관왕을 달성한 핵심 미드필더였다.

특히 티아고는 바르셀로나와의 인연도 깊다. 선수 시절 바르셀로나 1군에서 101경기를 소화하며 챔피언스리그, 라리가, 국왕컵 등 주요 대회를 석권한 경험이 있다.
이후 이적한 뮌헨에서는 235경기를 뛰며 분데스리가 7연패를 경험했고, 리버풀에서는 프리미어리그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유럽 정상급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다만 리버풀에서는 고질적인 부상 문제로 출전 기회가 제한됐고, 2023-2024시즌 종료와 함께 은퇴를 선언했다.
명실상부한 그의 과거 실력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음에도 알칸타라가 여전히 세대 최고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기억되고 있는 이유다.

이번 코칭 복귀는 지난해 여름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알칸타라를 단기적으로 코치진에 포함시켜 경험을 쌓게 했지만, 곧바로 계약을 연장하지는 않았다.
이후 아르나우 블랑코 코치가 자리를 대신했다. 그러나 티아고는 꾸준히 구단과 소통을 이어왔고, 결국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다시 돌아오게 됐다.
구단 내부에서는 알칸타라의 역할을 단순한 보조 이상으로 보고 있다. 그가 바르셀로나의 유스 시스템인 '라 마시아'에서 성장해 세계 정상급 무대까지 경험한 인물이라는 점, 그리고 플릭과 이미 손발을 맞춰본 적이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12년 만에 코치 자격으로 바르셀로나에 돌아온 알칸타라는 전술과 훈련 준비를 담당하며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 마시아 출신이자 챔피언스리그 경험을 가진 티아고의 합류는 단순한 코치 영입을 넘어 바르셀로나의 상징적이고도 전략적인 행보라는 평가다.

특히 그의 복귀는 젊은 선수들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페드리와 가비 등은 이미 과거 인터뷰에서 알칸타라의 경기 운영 능력을 존경한다고 밝힌 바 있다.
플릭의 전술 이해를 바탕으로 젊은 미드필더들에게 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알칸타라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훈련에는 A매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주요 선수들이 합류했다. 마커스 래시퍼드, 쥘 쿤데, 하피냐,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로날드 아라우호, 루니 바르다지 등이 합류하며 스쿼드가 완성됐다.
브라질 대표팀 일정으로 늦게 돌아온 하피냐와 아라우호는 회복 훈련을 먼저 소화한 뒤 본 훈련에 합류했다. 프렌키 더 용, 알레한드로 발데, 가비는 여전히 개별 훈련을 이어갔으며, 더 용은 일부 구간에서 잔디 훈련에 모습을 드러냈다.

바르셀로나는 이제 오는 주말 발렌시아와의 홈경기를 준비한다. 지난 경기에서 라요 바예카노와 1-1 무승부를 거두며 아쉬움을 남겼기에, 이번 홈 개막전에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플릭 감독은 남은 훈련 이틀 동안 전술적인 완성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며, 알칸타라 역시 이 과정에 깊이 관여할 예정이다.
알칸타라의 복귀는 단순히 전력 강화 차원을 넘어 바르셀로나의 정체성과 미래를 상징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유럽 정상급 무대에서 검증된 미드필더였던 그가 이제는 지도자로서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한다. 이번 선택이 플릭 체제 바르셀로나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FC 바르셀로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