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프로듀서 윤일상이 병역 기피로 인해 입국이 금지된 스티브 유(한국명 유승준)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지난 10일 '프로듀썰 윤일상' 유튜브 채널에는 '유승준 데뷔시절+故서지원+야구 응원가, 니네가 좋아하는 뒷이야기'라는 제목의 16회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윤일상은 제작진이 스티브 유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그 이야기는 뭐하러"라며 '너 나락가고 싶어?"라고 받아졌다.
제작진은 이에 굴하지 않고 "형님이 (유승준의) 데뷔곡 프로듀싱을 하지 않았나. 당시 첫인상이나 그 대 당시 인기 이런 것들이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윤일상은 "데뷔 앨범이 '사랑해 누나'였다. 근데 당시 내 곡이 너무 많이 나온다는 이유로 방송 출연과 송출을 제한하는 '윤일상 쿼터제'가 막 시행됐을 때다. 그래서 타이틀곡이 '가위'로 바뀌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그런데 '가위'를 하고 나서 유승준의 눈빛, 액션, 춤이 엄청났다. 그래서 내가 데뷔하고 스스로 프로듀싱하고 싶다고 말한 첫 번째 아티스트였다"며 "제작사 형님이 허락해서 '내가 기다린 사랑'부터 '나나나'까지 내가 다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당시 인기가 지금의 지드래곤(GD, 권지용) 급이었냐는 제작진의 말에는 "비교가 안 됐다"고 잘라 말하며 "지금이었으면 이미 전 세계적으로 난리가 났을 거다. 당시에 마이클 잭슨처럼 키우려고 제작자가 진짜로 마이클 잭슨을 만나러 가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윤일상은 "성격은 싹싹하고 털털했다. 나는 좀 어려운 대상이라 그런지 곁을 주는 사이는 아니었다. 주로 일적으로만 봤었고, 음악 위주의 얘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승준이가 마음은 미국에 있었던 것 같다. 미국인인데 한국인이기도 한"이라며 "'한국은 좀 비즈니스가 강하고 돌아갈 곳은 미국이지 않나' 그때 내 추측은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좀 안타까운, 말이 안되는 선택을 하지 않았나"라고 추측했다.
이어 "왜냐면 대중들에게 약속을 했지 않나. 호언장담을 했으면 그걸 지켜야 되고, 만약에 못 지켰으면 그에 맞는 진정한 사과를 하고. 사과라는 건 받아들이는 사람이 인정할 때까지 해야되는 것"이라며 "국가에 대한 배신이라는 느낌이 강하지 않았나"라고 발언했다.
가끔씩 연락을 주고받는다는 윤일상은 "이 영상 때문에 승준이가 나를 안 본다면 어쩔 수 없다. 개인적으로 승준이를 미워하진 않는다. 그런데 이제 연예인 유승준으로서는 분명히 잘못한 거다. 어쩔 수가 없는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잘못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그 이후에 처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건데, 그 부분이 시작도 안 된 것 같다. 사과의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스티브 유는 1997년 데뷔해 '나나나', '가위', '찾길 바래' 등의 히트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2002년 군 입대를 앞두고 해외 공연을 이유로 출국한 뒤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입국이 금지됐다.
이후 재외동포비자(F-4)를 신청하면서 미국 LA 총영사관을 상대로 사증발급거부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그럼에도 비자 발급이 거부되자 LA 총영사관과 법무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냈다. 법원은 사증발급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는 스티브 유의 손을 들어줬지만, 법무부를 상대로 제기한 입국금지결정 부존재 확인소송은 기각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프로듀썰 윤일상' 유튜브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