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화 이글스의 FA 뜬금포 대박 사례가 될까.
해를 넘겨 올 초 간신히 원소속팀 한화와 FA 계약을 체결한 내야수 하주석이 8~9월 들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시즌 초엔 2군을 전전하며 한화 주장 출신 답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젠 가을야구 앞둔 팀의 주전급 선수로 발돋움하는 중이다.
하주석은 10일까지 한화가 치른 9월 4경기에서 16타수 9안타, 타율 0.563을 기록하며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지난 2일 한화가 21-3으로 대승한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서 2루타 하나를 포함해 3타수 2안타를 때리고 희생번트까지 해냈던 하주석은 10회 연장 끝에 소속팀이 6-5로 짜릿한 승리를 챙긴 3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에선 3회 솔로포를 때리는 등 4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렸다. 4회 희생타를 깔끔하게 치는 등 팀플레이까지 일궈냈다.
한화가 7-4로 이긴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5타수 3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하루 뒤 같은 곳에서 열린 리턴매치에선 팀이 3-4로 석패한 가운데 아예 결장했으나 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7번 타자 2루수로 다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더니 땅볼, 볼넷 뒤 좌전 안타와 우전 안타, 좌중간 2루타를 연달아 치면서 4타수 3안타를 폭발했다. 한화는 이날 9-1 대승을 챙겼다.
한화가 9월 들어 챙긴 4승에 하주석이 모두 출전한 반면 패했던 삼성전엔 하주석이 없었다.
하주석은 8월까지 범위를 넓혀도 KBO리그 최고 수준의 내야수 기록을 생산하는 중이다. 8~9월 70타수 27안타로 타율이 0.386에 이른다. 2루타도 5개나 터트렸다.
하주석은 지난 1월8일 한화와 계약기간 1년으로 보장금액 9000만원, 옵션 2000만원의 FA 계약을 했다.
2022년 연봉 2억원을 받았으나 음주운전 등 두 차례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면서 성적도 이미지도 연봉도 급락했다.
하주석은 올해 FA계약을 이룬 뒤 "계약이 완료돼 신구장에서 한화이글스 팬 여러분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며 "겨울 내내 개인운동으로 준비를 잘 해왔다. 책임감을 갖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는데, 전반기 2군을 들락날락하던 모습은 거의 사라졌고 이제 한화 타선의 새 동력이 되고 있다.
시즌 전체 타율도 6월에 2할6푼대로 내려갔으나 어느 새 0.308로 3할을 넘어섰다.
한화 입장에선 1억1000만원에 FA 대박을 치는 상황이 됐다. 8년 만의 가을야구 앞두고 내야가 더욱 탄탄해졌다.
9월 들어선 '승리의 파랑새'까지 되고 있는 하주석의 스토리가 팬들의 시선을 더욱 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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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