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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니 우승! 이 정도면 됐나요?'…SON 최악의 스승 떠난다→'손흥민과 트로피' 포스텍, 노팅엄 부임 유력+UECL 정상 도전

기사입력 2025.09.09 16:33 / 기사수정 2025.09.09 16:3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사령탑 시절만 하더라도 토트넘 역대 최악의 감독 중 한 명으로 꼽혔으나, 노팅엄 포레스트를 유럽대항전에 진출시키며 재기에 성공한 누누 산투 감독이 경질됐다.

지난 시즌까지 손흥민과 토트넘 홋스퍼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감격을 누렸던 그리스계 호주 국적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프리미어리그 재입성이 유력하다.

누누 감독은 지난 시즌 노팅엄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7위로 이끌며 이번 시즌 UEFA 콘퍼런스리그(UECL) 진출권을 따내는 등 노팅엄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으나, 노팅엄의 구단주인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 및 에두 단장과의 불화로 결국 팀을 떠났다.

노팅엄은 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노팅엄 포레스트 구단은 최근 상황에 따라 누누 산투가 오늘 감독직에서 해임됐다고 확인했다"며 누누 감독을 경질했다고 발표했다.

누누 감독이 노팅엄의 지휘봉을 내려놓게 된 것은  지난 2023년 노팅엄 사령탑에 부임한 지 약 1년 9월 만이다.



구단은 "우리는 시티 그라운드(노팅엄의 홈구장)에서 성공적인 시기를 보내는 동안 팀에 기여한 누누에게 감사를 표한다. 특히 2024-2025시즌에서 그의 역할에 감사드린다. 이 시즌은 구단 역사에서 영원히 좋은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그는 지난 시즌 우리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으로서 우리 팀의 여정에서 언제나 특별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

노팅엄의 공식 발표에 앞서 영국 공영방송 'BBC',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등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언론들은 노팅엄이 누누 감독을 경질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BBC'는 "소식통에 따르면 노팅엄 포레스트의 감독인 누누 산투가 구단을 떠날 예정"이라며 "이 결정은 노팅엄의 구단주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를 포함한 구단 수뇌부가 내린 것이다. 누누 감독은 2주 전 자신과 마리나키스 구단주의 관계가 악화됐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이후 거취가 불투명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디 애슬레틱' 역시 "누누 산투 감독이 노팅엄 포레스트의 사령탑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구단은 그가 이미 감독직에서 해임됐다는 소식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누누 감독이 지난 8월22일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구단주와의 관계가 달라졌으며, 더 이상 그와 가깝지 않다고 밝힌 이후 나왔다. 우리는 같은 날 에두와 누누 감독 사이에 돌이킬 수 없는 갈등이 존재한다고 보도했다"고 했다.



'BBC'와 '디 애슬레틱'의 설명대로 누누 감독이 노팅엄에서 인상적인 시즌을 보내며 팀의 UECL 본선 진출이라는 업적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즌 초반 팀에서 경질된 결정적인 이유는 구단주, 그리고 단장과의 불화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누누 감독은 지난달 말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리그 2라운드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과 마리나키스 구단주의 관계에 금이 갔다고 말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당시 그는 "나는 구단주와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거의 매일 연락할 정도로 사이가 가까웠다"며 "하지만 이번 시즌은 그렇지 않다. 나는 항상 대화를 통해 의견을 주고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관계가 변했다. 이제는 예전처럼 가깝지 않다. 매일 연락하는 것도 아니고, 사이가 좋지도 않다. 구단 내 모든 사람들이 같이 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감독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구단주와 불화를 겪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현지 언론들은 누누 감독의 폭탄 발언 이후 마리나키스 구단주가 누누 감독이 아닌 새로 합류한 글로벌 풋볼 디렉터인 에두의 편을 들었기 때문에 누누 감독과의 관계가 나빠졌다고 분석했다.



'디 애슬레틱'은 "30년 만에 노팅엄을 유럽 무대에 진출시킨 누누 감독은 에두와 물밑에서 극적인 갈등을 겪었고, 이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이라며 "누누와 에두의 관계는 처음부터 순조롭지 못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악화됐다. 이제 노팅엄 내부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수준까지 이르렀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누누 감독은 프리시즌 기간 동안 구단 내부적으로 문제가 정리되지 못했고, 시즌 준비 과정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불만을 터트렸는데, 언론들은 누누 감독의 발언이 이적시장 작업 중 대부분을 담당하는 에두 단장을 저격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미 안쪽에서는 누누 감독과 에두 단장의 사이에 금이 가고 있었고,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채 시즌을 시작했다가 결국 지금의 사태가 터진 것이다. 



'대 애슬레틱'은 "구단 내에서 가장 중요한 두 명의 인물이 서로 대화조차 하지 않는 상황은 마리나키스 구단주를 곤란한 처지로 몰아넣었다"며 마리나키스 구단주가 누누 감독과 에두 단장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바라봤는데,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누누 감독이 아닌 에두 단장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처음으로 맡았던 팀인 울버햄턴 시절 포르투갈 커넥션을 구축해 큰 성공을 거둔 누누 감독은 2021년 토트넘 감독으로 부임했으나, 큰 실패를 겪고 고작 두 달 만에 경질되는 굴욕을 맛봤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에서 다시 일어선 그는 지난 2023년 노팅엄 감독으로 선임된 뒤 노팅엄을 프리미어리그 돌풍의 팀으로 만들면서 리그 7위와 UECL 진출이라는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누누 감독은 자신의 능력을 재차 입증했음에도 불구하고 구단 내부 정치에 밀려 결국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1호 경질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얻게 됐다.

한편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누누 감독의 후임으로 지난 시즌 토트넘의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17년 동안 이어진 무관을 끊어낸 호주 출신 지도자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토트넘에서 해임된 이후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한 상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노팅엄에서 다시 한 번 UEFA 클럽대항전 트로피 들어올릴 기회에 다가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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