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박한별이 남편의 '버닝썬 사건' 연루 이후 6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다.
9일 소속사 찬엔터테인먼트는 "박한별이 NBS한국농업방송 특집 드라마 '밭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 하세연 역을 맡았다"고 알렸다.
'밭에서 온 그대'는 한 방송 예능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시골 마을 운동리에 내려오게 된 톱스타의 이야기로 마을 사람들과 얽히고설키며 벌어지는 따뜻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담은 힐링 로맨스다.
박한별은 리즈 시절을 지나온 톱스타로 예능 촬영차 낯선 농촌 마을에 내려가게 된 하세연 역에 분한다. 처음에는 서툴고 허당스러운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지만 특유의 밝고 당당한 에너지로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차츰 열어가며 모두에게 위로와 설렘을 선사하는 인물이다.
이로써 박한별은 2019년 MBC 주말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 이후 6년 만에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만나게 됐다.
2019년 '슬플 때 사랑한다' 방영 당시 박한별은 남편인 유인석 유리홀딩스 전 대표가 버닝썬 사건에 연루되자 "제 가족과 관련된 사회적 논란 속에 저를 질타하시는 많은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모든 논란들에 대해 저도 함께 책임감을 느낀다. 드라마를 잘 마무리한 후 저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한 아이의 엄마로서, 한 사람의 아내로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떠들썩했던 사건이었던 만큼 하차 요구는 계속됐고, 박한별은 "(논란에도) 드라마 촬영을 감행하고 있는 건 제작사, 방송사, 소속사 외 아주 많은 분들과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후반부 촬영을 하고 있고 마지막까지 극의 흐름이 깨지지 않게 하는 것이 내 의무"라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박한별의 남편 유인석은 2020년 업무상 횡령, 성매매 알선, 식품위생법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징역 1년 8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1심 항소를 취하하면서 판결이 확정됐다.
남편의 사건 이후 자취를 감춘 박한별은 몇 년 전부터 제주도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근황과 함께 종종 유튜브와 SNS로 소식을 전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6년 만인 지난 4월에는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 출연을 확정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 방송에서 박한별은 "죄송한 일이다. 남편 일로 아내로 책임감을 가져 공백기가 생긴 것 같다"며 "하루하루 지옥 같으니 세상과 차단했다"고 지난 시간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주위에서 이혼을 권유하는 말들이 쏟아졌다는 그는 "아이는 아무 잘못도 없는데 가정을 뺏을 수는 없었다. 엄마로서 최선의 선택을 했다"며 "사건 이후 2~3년의 기억이 많지가 않다. 너무 괴로운 일이어서 뇌가 지워버린 것 같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예능으로 떠들썩한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이제 본업으로 승부할 때가 왔다. 박한별 특집 드라마 '밭에서 온 그대'를 비롯해 영화 '카르마'(감독 한종훈) 출연도 확정한 상황. 6년의 공백을 딛고 대중들 곁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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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