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서 10년 동안 활약한 손흥민(LAFC)이 최근 토트넘 회장직에서 물러난 다니엘 레비를 향한 헌사를 남겼다.
영국 TBR풋볼은 7일(한국시간) "손흥민은 레비가 토트넘을 떠난 것에 대해 '믿을 수 없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레비가 25년간 토트넘을 이끌다 사임한 것에 대해 솔직한 평가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레비는 지난 5일 토트넘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토트넘은 구단 공식 성명을 통해 "25년간 구단을 이끈 레비 회장이 오늘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많은 팬들이 레비의 사임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지난 25년간 토트넘을 세계적 명성을 가진 클럽으로 만든 인물이 바로 레비였기 때문이다.
구단 대주주인 루이스 가문이 트로피를 가져오지 못하는 레비 체제에 대한 인내심을 잃고 비나이 벤카테샴 신임 CEO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리더십 구축을 위해 '기습 숙청'을 단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유력지 더 타임스는 "다니엘 레비는 토트넘 회장직서 경질된다는 소식을 발표 당일 아침에야 접했다. 선수들 역시 회장의 사임 소식에 대해 알지 못했다. 이제 최고 경영자인 비나이 벤카테샴이 구단의 일상 업무를 맡게 된다"고 보도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루이스 가문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이번 결정은 구단 매각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 "가족들은 이제 경기장에서 더 큰 성공, 즉 더 많은 우승을 더 자주 거두기를 원한다. 벤카테샴, 토마스 프랑크 감독 등이 이끄는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TBR풋볼은 "루이스 가문은 더 자주, 더 많은 승리를 거두고 싶다는 이유로 레비를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는 게 옳은 결정이라고 믿었다. 레비는 토트넘을 떠나는 걸 꺼렸지만 구단의 주요 주주들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결정했다"며 레비가 팀을 떠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지금은 토트넘에 없지만 지난 달까지 토트넘 소속이었던 손흥민도 레비에 대한 질문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현재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손흥민은 7일 미국과의 A매치 평가전서 1골 1도움으로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TBR풋볼에 따르면 손흥민은 레비 회장에 대한 질문에 대해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레비가 자신을 위해 해준 모든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도 전했다.
손흥민은 "레비의 회장직 사임에 대해 얘기하기에는 적절한 자리가 아니다. 난 10년 동안 토트넘에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것 이상으로 레비는 더 많은 걸 얻을 자격이 있다"면서 "레비는 25년간 토트넘을 이끌었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앞으로 뭘 하든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가 나를 위해 해준 일에 정말 정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레비가 토트넘 회장으로 있을 때 빚어낸 역작이다. 영국 매체를 통해 개러스 베일, 루카 모드리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레비 회장 시절 영입된 최고의 선수로도 뽑혔다.
영국 매체 더하드태클은 "손흥민은 다니엘 레비의 재임 기간 동안 가장 뛰어난 영입 중 하나로 꼽히며, 그는 유럽 무대에서 아시아 선수들의 한계를 뛰어넘는 동시에 꾸준히 세계적인 수준의 활약을 선보였다"며 "2015년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즉각적이고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는 뛰어난 재능과 활동량, 그리고 마무리 능력으로 토트넘의 핵심 공격진이자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뛰어난 재능을 바탕으로 꾸준히 득점을 만들어냈고, 최근에는 주장을 맡으면서 팀의 리더 역할을 수행했다"면서 "손흥민이 경기장에서 세운 업적은 역사적이다. 그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100골을 달성했고, 토트넘 소속으로 모든 대회에서 150골 이상을 기록했으며, 팀의 경기장에서 기억에 남는 업적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남긴 업적이 역사적이라고 평가했다.
사진=TBR풋볼,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