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현기 기자) 올시즌 KBO리그 퀄리티스타트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외인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오는 11일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 등판한다.
삼성을 이끄는 박진만 감독은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격돌을 앞두고 후라도의 복귀 계획을 살짝 공개했다.
2023~2024년 2년 연속 10승 고지에 오른 뒤 올해 삼성과 계약한 후라도는 2025시즌 13승8패,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하면서 삼성을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서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시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던지고 3자책점 이내)를 20번이나 하면서 이 부문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지난 6월8일 대구 NC전, 7월26일 수원 KT전 등에서의 두 차례 완봉 역투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7월26일 완봉승 뒤엔 박 감독이 후라도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한 것이 화제가 됐다. 그 만큼 팀을 위해 희생하는 정신도 대단하다는 뜻이었다.
후라도는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7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승리를 챙긴 뒤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별다른 부상이 있는 것은 아니고 관리 차원이다.
후라도가 2위 한화전 쾌투를 하며 승리를 이끈 직후 박 감독은 "후라도 선수가 위기때마다 병살 유도하며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특히 7이닝까지 책임지면서 최근 불펜 투수들 이닝 소화 비중이 늘어난 것에 대한 부담을 지웠다. 에이스다운 면모를 선보였다"며 극찬했다.
하지만 그를 한 템포 쉬면서 가을야구 경쟁이 클라이맥스에 도달했을 때 그를 제대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셈이다.
박 감독은 4일 후라도가 열흘 지나면 1군에 돌아와 정상 로테이션을 돌 것임을 알렸다.
박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뒤 "우리 게임 수가 촘촘히 있는 게 아니다. 중간에 쉬는 날도 있다"며 "다음 주 화요일(9일)과 수요일(10일) KIA와 광주 원정 경기를 하고 11일 대구에서 SSG와 붙는다. SSG전에 맞춰놓고 갈 것 같다"고 했다.
삼성이 최근 16경기 12승3패1무(승률 0.800)의 상승세를 타는 시점에서 1.5게임 차로 뒤쫓고 있는 3위 SSG와의 한판 승부에 후라도를 투입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박 감독은 후라도의 1군 말소로 공백이 생긴 5일 키움전 선발을 두고는 "양창섭이 들어갈 것 같다. (한화와 붙는)다음 날엔 (좌완) 이승현이 들어간다. 7일 원태인까지는 정상 로테이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박 감독은 "외인 투수들은 어지간하면 스케줄에 맞춰주려고 한다. 1~3선발(후라도, 헤르손 가라비토, 원태인)은 예정된 날짜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릴 생각이다"며 잔여 경기 일정 대비 로테이션 구상도 함께 내놨다.
그는 "최원태나 5선발 같은 경우는 밀릴 수도 있고 그런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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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