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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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 457억"→"미안, 소액 임대하자"…한국 FW 입단 취소 '막장 드라마' 전말 나욌다→슈투트가르트 '충격 U턴'

기사입력 2025.09.02 09:54 / 기사수정 2025.09.02 09:54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독일 VfB 슈투트가르트가 오현규를 데려가기 직전 메디컬 테스트 탈락을 이유로 영입을 취소한 것에 대해 오현규의 소속팀 KRC 헹크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미 메디컬 문제 없이 셀틱과 헹크에 입단했고,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팀의 특급 조커로 활약했던 오현규가 갑작스럽게 메디컬 테스트에서 탈락했다는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이다.

벨기어 언론들은 메디컬 테스트 탈락은 그저 핑계일뿐, 슈투트가르트가 오현규의 이적료를 깎거나 영입 방식을 바꾸려고 했다가 어렵게 되자 오현규 영입을 취소한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벨기에 매체 'HBVL'은 2일(한국시간) "KRC 헹크와 VfB 슈투트가르트가 오현규의 완전 이적을 합의한 지 24시간 만에 슈투트가르트에서 거래를 중단했다"며 "영입을 취소한 공식적인 이유는 오현규의 실망스러운 메디컬 테스트 결과였지만, 헹크 측에서는 이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현규의 이적을 위태롭게 하고 결국 무산시킨 것이 돈이었을까, 아니면 오현규의 무릎이었을까? 클럽에 정통한 관계자는 첫 번째 이유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헹크 내부에서는 슈투트가르트가 이적시장 막판에 결정을 뒤집은 이유가 오현규의 무릎 때문이 아닌 돈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 중이라고 했다.



벨기에 축구 전문가 사샤 타볼리에리를 비롯한 복수의 유력 언론인은 지난 1일 슈투트가르트가 올 여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닉 볼테마데와 부상으로 쓰러진 데니스 운다브를 대체하기 위해 오현규 영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슈투트가르트가 오현규를 영입하기 위해 준비한 금액은 옵션 포함 총액 2800만 유로(약 457억원).

오현규의 시장 가치가 350만 유로(약 57억원)에 불과하지만 슈투트가르트는 시장 가치보다 약 8배 많은 금액으로 오현규를 영입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주전 공격수인 톨루 아로코다레의 이적이 확정된 상황이고, 이적시장 마감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헹크로서는 슈투트가르트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오현규는 이적설이 나온 직후 경기 명단에서 제외됐고, 경기가 끝난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슈투트가르트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헹크의 사령탑 토르스텐 핑크 감독도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그를 내보낼지, 말지를 선택하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 구단은 이틀 만에 역대급 이적을 두 건이나 성사시켰다. 이는 자랑스러워할 만한 일이다. 만약 두 명의 공격수가 떠난다면 두 명이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오현규의 이적을 인정했다.



오현규의 '역대급 이적'이 성사되기 전 예상밖의 일이 터졌다. 오현규가 메디컬 테스트에서 탈락한 것이다. 오현규는 유소년 시절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적이 있는데, 슈투트가르트가 이것을 문제 삼아 오현규를 영입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헹크는 물론 오현규 본인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HBVL'는 "오현규는 들뜬 마음으로 환한 미소를 지으며 슈투트가르트로 향했다. 그러나 그의 세계는 월요일 저녁 그곳에서 무너졌다"며 "의료 기밀 때문에 헹크가 공식적으로 밝힐 수 있었던 내용은 '양 구단이 원칙적으로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이적 조건에 대한 이견으로 인해 거래가 최종적으로 무산됐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키커'의 기사에는 더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바로 2017년에 있었던 십자인대 파열 이야기"라며 오현규가 8년 전 당한 십자인대 부상이 이번 이적 무산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HBVL'은 "당시 16세였던 오현규는 완전히 회복해 최근 몇 시즌 동안 거의 경기에 빠진 적이 없었다. 그는 1년 전 헹크 메디컬 테스트도 아무런 문제 없이 통과했다"면서 "그러나 그 부상 이력은 거래 조건을 재협상할 기회로 이용됐다. 슈투트가르트는 여전히 오현규를 영입하기를 원했지만, 이번에는 임대를 추진하려고 했다"며 슈투트가르트가 오현규의 부상 이력을 걸고 넘어졌다고 했다.

언론은 또 "슈투트가르트 이사회가 구단의 결정을 뒤집은 걸까? 공식적으로는 절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한 가지 사실은 독일 언론이 일요일 내내 약 2000만 유로(약 326억원) 수준의 이적료를 보도했다는 것이다. 헹크에서는 2700만 유로(약 440억원)에 100만 유로(약 16억원)의 보너스가 더해져 클럽 레코드를 새로 쓸 거라는 루머가 돌았다. 격차가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결국 합의는 공식적으로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HBVL'의 보도를 종합하면 슈투트가르트 측에서는 오현규의 이적료를 한 푼이라도 더 깎으려고 했고,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되지 않자 오현규 임대 영입을 제안했으나, 이 마저도 헹크에게 거절당한 뒤 오현규의 십자인대 부상 이력을 핑계로 이적을 취소한 것이다.



슈투트가르트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으나, 아무런 문제 없이 셀틱과 헹크에 입단했던 오현규의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최종 무산된 이유가 그가 메디컬 테스트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분데스리가 입성에 실패한 오현규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9월 A매치 기간 동안 미국에서 평가전을 진행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합류,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친선경기를 치른 뒤 슈투트가르트가 아닌 헹크로 복귀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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