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이 9월 예정된 미국 원정 친선경기를 앞두고 발표한 최종 명단에 북중미 최강으로 평가받는 멕시코 언론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은 오는 7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랜드에서 멕시코와, 10일 미국 콜럼버스에서 미국과 맞붙는다. 이번 원정에 나서는 일본 대표팀 명단이 8월 28일 확정됐다.
이번 명단은 부상으로 장기 이탈 중인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와 이토 히로키, 가마다 다이치, 마치다 히로키, 다카이 고타 등 빅리그에서 뛰고 있거나 뛰었던 선수들의 결원이 대거 발생한 상황 속에서도 해외파 선수들이 곳곳에 포함되면서 눈길을 끈다.

최종 25인 명단 중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는 18명, J리그 소속 선수는 7명에 불과했다.
미드필더 엔도 와타루(리버풀), 윙어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등 세계 정상급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외에도 다수의 유럽파들이 포함됐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일본 선수들이 가장 많았다. 이 중 도안 리쓰(프랑크푸르트), 마치노 슈토(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사노 가이슈(마인츠05), 스즈키 유이토(프라이부르크) 등이 현지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일본 선수들이 많은 네덜란드 리그에서는 이타쿠라 고(아약스),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 오가와 고키(NEC 네이매헌) 등이 대표팀에 포함됐다.
프랑스와 벨기에 리그 출신으로는 모나코의 미나미노 다쿠미 외에 세코 아유무(르 아브르), 세키네 다이키(스타드 드 랑스), 이토 준야(헹크)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J리그 소속 선수는 레전드 수비수인 나가토모 유토(FC 도쿄)를 포함해 단 7명에 그쳤다.
이 같은 명단 구성은 일본과 맞붙을 멕시코 언론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멕시코 매체 'ESTO'는 30일 일본 대표팀의 유럽파 선수들을 가장 인상적인 부분으로 평가하며,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소집한 25명의 선수 중 18명이 유럽 클럽 소속으로, 팀 구성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이 사실은 일본이 단순히 유럽에서 성공을 거두는 수준을 넘어, 이미 대표팀의 기반을 형성하고 있는 세대 선수들 간 결속력이 탄탄함을 다시 한 번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주목해야 할 선수로는 엔도, 미토마, 구보, 미나미노 등을 꼽았다.
이들 모두 유럽 최고 수준의 리그에서 활약하며 일본 축구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ESTO'는 이에 대해 "젊음과 경험, 그리고 국제적 재능이 결합된 이번 명단은 일본 축구가 유럽 주요 클럽과 더욱 밀접하게 연계되며 성장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 일본 대표팀의 유럽파 비중은 90%에 육박할 전망이다. 실제 유럽의 축구 매체들은 일본 대표팀이 골키퍼 1~2명을 빼고 26명 월드컵 최종엔트리를 전부 유럽파로, 그것도 5대 빅리그와 바로 아래 수준인 벨기에, 네덜란드애서 뛰는 선수들도 채울 수 있다며 감탄하는 중이다.
이처럼 일본은 유럽파 선수 중심의 대표팀을 꾸리면서 경기력과 국제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번 친선경기는 일본이 북중미 강팀을 상대로 실력을 점검하고, 장기적으로 대표팀의 전력 안정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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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