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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강인·김민재 싹쓸이 한다더니 끝내…'스페셜 원' 충격 몰락, 무리뉴 페네르바체서 전격 경질 [오피셜]

기사입력 2025.08.29 18:54 / 기사수정 2025.08.29 18:54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조세 무리뉴 감독이 페네르바체에서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다.

페네르바체가 무리뉴 감독과의 두 번째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무리뉴 감독 경질을 결정한 유력한 이유로는 페네르바체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행 실패가 꼽히고 있다. 페네르바체는 최근 SL 벤피카(포르투갈)과의 챔피언스리그 본선 플레이오프에서 패배해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등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지도력을 입증했던 '스페셜 원' 무리뉴 감독의 몰락이다.

페네르바체는 2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무리뉴 감독과 결별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2024-2025시즌부터 페네르바체를 지도한 무리뉴 감독과 결별하게 됐다. 팀을 위해 헌신한 그의 노고에 감사하고, 그의 앞으로의 커리어에 큰 성공을 기원한다"며 무리뉴 감독과의 결별 소식을 전했다.

명분은 충분했다. 무리뉴 감독의 경질은 페네르바체가 벤피카와의 2025-202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패배한 직후 결정됐다. 페네르바체는 지난 21일과 28일 열린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합산 스코어 0-1로 패배해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벤피카의 중앙 미드필더 플로렌티노 루이스가 퇴장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승리하지 못한 게 치명적이었다. 결국 페네르바체는 벤피카의 홈구장 에스타디오 다 루스에서 열린 2차전에서 전반 35분 케렘 아크튀르콜루에게 선제 결승골을 얻어맞고 무릎을 꿇었다. 공교롭게도 아크튀르콜루는 튀르키예 출신이다.

지난 시즌 갈라타사라이에 밀려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우승을 놓친 데다,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까지 실패하자 페네르바체는 곧장 경질 카드를 꺼냈다. 무리뉴 감독이 지난 시즌을 앞두고 페네르바체 지휘봉을 잡은지 약 1년 2개월 만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성적과 별개로 무리뉴 감독이 페네르바체에서 튀르키예 심판진이나 상대팀 코칭 스태프와 종종 충돌하며 경기 외적으로 소란을 일으켰던 점이 그의 거취에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바라봤다.

언론은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등 10개 클럽에서 감독을 지낸 무리뉴 감독은 페네르바체를 지휘한 유일한 시즌에 팀을 리그 2위로 이끌었지만, 그의 임기는 논란으로 점철됐다"며 무리뉴 감독이 페네르바체를 지도한 기간 동안 여러 논란들을 만들었다는 점을 짚었다.

'BBC'는 "갈라타사라이는 2월 페네르바체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뒤 무리뉴 감독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고 비난했고, 무리뉴에 대해 형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며 "무리뉴 감독은 이런 주장을 부인하면서 자신은 인종차별주의자의 반대라고 말했고, 구단을 상대로 4만 1000파운드(약 77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했다.

또 "무리뉴 감독은 튀르키예의 심판 수준에 대해 자주 비판했으며, 갈라타사라이와의 경기 후 심판에 대한 발언으로 4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이후 2경기로 감경됐다. 지난 10월에는 유로파리그에서 1-1로 비긴 뒤 페네르바체를 떠난 후 UEFA 주관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도 되는 잉글랜드 최하위권 팀을 감독하고 싶다고도 말했다"며 무리뉴 감독의 언행이 좋지 않았다는 점을 꼬집었다.



실제로 무리뉴 감독은 페네르바체를 지휘한 기간이 길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을 자초해 수차례 구설수에 올랐다. 'BBC'가 예시로 든 사건들 외에도 그는 지난 4월 갈라타사라이와의 튀르키예컵 8강전에서 패배한 뒤 갈라타사라이의 사령탑 오칸 부룩 감독의 코를 꼬집는 기행을 벌이기도 했다.

튀르키예 스포츠 매체 '튀르키예 투데이'는 "무리뉴 감독의 사임을 발표한 뒤 페네르바체의 주가가 6% 올랐다"며 "무리뉴 감독의 최근 발언에는 구단 경영진과 선수단을 은근히 비판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의 사기를 떨어트렸다는 비난을 받았다"고 했다.

무리뉴 감독의 사임이 호재로 판단되고 있다는 의미다.

'튀르키예 투데이'는 무리뉴 감독이 벤피카와의 경기에 앞서 자신이 이전에 지도했던 팀들이 페네르바체보다 낫다는 식으로 이야기해 논란을 일으켰고, 최근 연결되고 있는 선수의 영입설에 대해서는 페네르바체가 그 선수를 영입할 만한 재정적 여력이 없다는 식으로 말해 구단 경영진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무리뉴 감독의 사임으로 페네르바체의 가까운 미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구단은 이제 다음 시즌을 이끌 새로운 감독 선임에 집중할 예정이다. 팬들과 전문가들은 이번 리더십 변화가 국내는 물론 유럽 무대에서 구단이 품고 있는 야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맡은 클럽에서 2년 차에는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며 '2년 차 징크스'를 갖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했던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에 이어 페네르바체에서도 트로피를 따내지 못한 채 물러나면서 페네르바체는 토트넘 이후 무리뉴 감독이 두 번째로 트로피 없이 커리어를 마무리한 팀이 됐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비인 스포츠'도 "페네르바체는 무리뉴 감독이 2002년 FC포르투에 합류한 이후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한 두 번째 팀이며, 그는 토트넘에서도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며 이 기록에 주목했다.

한편 페네르바체는 무리뉴 감독의 효과로 한때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한국의 축구 스타들과 연결되면서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무리뉴 감독은 런던까지 찾아가 손흥민을 설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물론 다른 한국 선수들 영입도 이뤄지지 않았고, 성적 부진에 따른 전격 경질로 1년 만에 씁쓸하게 튀르키예를 떠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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