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지난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한국 축구를 무너뜨렸던 일본 대형 공격수가 9월 A매치 명단에 들지 못했다.
일본 히가시스포웹은 28일 "동아시안컵에서 5골을 넣은 공격수 저메인 료가 대표팀 명단에 낙마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축구협회는 이날 미국, 멕시코와의 9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25인 축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지난 동아시안컵에 참가했던 선수 중 7명을 재소집했다. 하지만 5골을 터뜨리며 대회 득점왕에 올랐던 저메인 료는 불러들이지 않았다.
히가시스포웹은 "국내 선수들로만 구성됐던 동아시안컵 멤버 중 7명이 다시 기회를 잡았다. 반면, 동아시안컵서 3경기 5골을 마크한 공격수 저메인 료는 제외됐다"고 조명했다.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공격수인 저메인 료는 1995년생으로 나이가 많지만 그동안 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닌 동아시안컵 특성상 해외파 선수들이 다 빠지면서 대표팀에 승선했다. 저메인 료는 A매치 데뷔전이었던 홍콩과의 대회 1차전서 전반에만 4골을 집어넣는 엄청난 골 결정력을 선보이며 95년만에 일본 축구 신기록을 세웠다.
A매치 데뷔전서 4골을 넣은 건 일본 축구 역사상 1930년 5월 필리핀전서 와카바야시 다케오(당시 22세)가 데뷔전 4골을 기록한 후 무려 95년만이었다.
홍콩전 활약으로 단숨에 홍명보호의 경계대상 1순위로 떠올랐던 저메인 료는 보란듯이 마지막 한일전서 킥오프 8분만에 선제골을 집어넣으며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일본은 저메인 료의 결승골에 힘입어 한국을 꺾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저메인 료는 득점왕과 함께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동아시안컵을 통해 존재감을 알린 저메인 료를 9월 A매치 때도 선발해 점검해봐야 한다는 여론이 일본 내에서 나왔다.
일본 원로 해설가 세르지오 에치고가 "고정된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없는 일본 대표팀에서 충분히 다른 방식의 옵션이 될 수 있다"면서 9월 A매치 때도 선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저메인 료를 선발하지 않았다. 기존 공격진을 향한 강한 신뢰와 자신감이 엿보인다.
다만 히가시스포웹에 따르면 팬들은 "동아시안컵서 활약한 저메인 료가 뽑히지 않은 건 조금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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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