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보민 기자) 홍석천이 본인의 것보다 더 좋아 보이는 타 출연진의 숙소를 부러워했다.
26일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이유 있는 건축-공간 여행자'(이유 있는 건축)에서는 홍석천과 최강창민이 유현준 건축가와 함께 홍콩으로 유학을 떠났다.
홍콩 여행 이튿날, 홍석천과 최강창민은 일정상 늦게 합류한 유현준 건축가와 감격의 상봉 시간을 지녔다.
포옹 인사 후 유현준 건축가의 방으로 들어선 홍석천은 "교수님이랑 같이 시작하는 줄 알았더니 고생은 우리 다 시키고"라고 투덜거리는 모습이었다.
그러던 중, 방을 둘러본 최강창민은 "근데 형님 저희 방이랑 다르게 뷰가 좀 더 좋은 것 같죠?"라고 말했고, 이에 홍석천은 "뭐야, 차별하네. 건축가라고 이렇게 막"이라며 남다른 경치를 자랑하는 방의 모습에 감탄했다.
뒤이어 홍석천은 "홍콩에 이렇게 우뚯 솟는 건물이 많은 이유가 뭐냐"며 궁금증을 드러냈다.
이에 유현준 건축가는 "땅값이 비싸니까"라며 "여기가 아마 전 세계에서 제일 비싼 부동산 가격 중에 하나일 거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홍콩의 역사를 보면 처음에 개발되기 시작한 데가 이 홍콩섬이다. 홍콩섬 중에서도 구룡반도 쪽을 바라보는 이쪽 사이드가 메인으로 금융이나 개발이 됐다"고 설명했고, 본격적인 건축 유학에 앞서 "홍콩에서 와서 진짜 보고 싶은데 아직 못 본데가 있다"고 말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를 들은 홍석천은 "얼른 가시죠"라며 걸음을 재촉하면서도 "방 뷰가 너무 좋아서 약간 질투 난다. 방을 바꾸자"라고 또다시 질투심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전현무는 "체크아웃인데 뭘 바꾸냐"면서 조용히 일침하기도.
유현준 건축가가 가보고 싶던 곳은 바로 축구장 4개 크기의 12층 건물에 인구 5만 명이 살았던 무법천지, 구룡성채였다.
구룡성채는 현재 철거됐지만 영화 '구룡성채: 무법지대'의 세트 일부를 옮겨 놓은 곳이 있다고.
내부에 들어간 세 사람은 한눈에 봐도 빼곡한 내부와 시작과 끝을 알 수 없이 천장을 뒤덮은 전선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당시 구룡성채에서 살던 사람들은 외부에서 전기를 몰래 끌어와 전선을 무분별하게 연장해 사용한 사실이 전해졌다.
이후 유현준 건축가는 "직업과 삶의 생태계가 만들어진 거여서 마치 갯벌 같다고 보시면 된다. 갯벌 같은 상태에서 얘만 빼내서 다른 데로 가면 이 사람이 생존할 수가 없다"며 많은 사람들이 구룡성채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MBC 방송화면
김보민 기자 kb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