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가 메이저리그(MLB) 포수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롤리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2025 MLB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2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롤리는 이날 자신의 시즌 48호, 49호 홈런을 추가하며 지난 2021시즌 살바도르 페레즈가 세운 MLB 포수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48홈런)을 경신했다.
첫 타석부터 홈런이 나왔다. 1회말 무사 1루 상황 첫 타석에 들어선 롤리는 상대 선발 제이콥 로페즈의 2구째 가운데로 몰린 시속 91.7마일(약 147.6km)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애슬레틱스는 2회초 제이콥 윌슨의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대기록은 바로 다음 타석에서 나왔다. 시애틀은 2회말 선두타자 호르헤 폴랑코의 볼넷과 도루, 랜디 아로자레나의 적시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진 2사 1루 상황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롤리는 로페즈의 초구 낮은 쪽 시속 83.6마일(약 134.5km) 체인지업을 공략해 그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홈 베이스를 밟은 롤리는 팀 동료들과 더그아웃에서 세레모니를 한 뒤, 기립박수를 치는 홈 팬들 앞에서 모자를 벗어 인사하며 대기록 달성의 순간을 만끽했다.
분위기를 가져온 시애틀은 3회말 빅터 로블레스와 훌리오 로드리게스의 적시타, 조쉬 네일러의 적시 2루타로 점수를 11-1까지 벌렸다.
롤리는 3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 5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애슬레틱스는 7회초 윌리 맥클버의 좌전 적시타, 루이스 유리아스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로 2점을 추격했다. 그러나 이어진 1사 만루 상황 시어 랭겔리어스의 5-4-3 병살타가 나오면서 추가 득점 없이 이닝이 종료됐다.
8회초 윌슨이 희생 타점을 올리며 따라붙었으나, 이미 크게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8회 등판한 테일러 소시도가 9회초 애슬레틱스의 마지막 공격을 실점 없이 틀어막으면서 시애틀이 11-4 승리를 가져갔다.
롤리는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추가하며 유종의 미까지 거뒀다.
현지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에 따르면 롤리는 경기 후 "정말 재미있었다. 관중들이 모두 일어나 박수쳐 주는 순간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모자를 들어 인사했던 게 정말 멋진 순간이었다"며 "팬들이 모두 일어서 주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특별했다. 평생 기억할 순간이 될 것"이라고 신기록을 달성한 소감을 밝혔다.
댄 윌슨 애슬레틱스 감독은 "믿기 어려울 정도다. 홈런 얘기도 하고 싶지만, 블로킹 같은 수비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더 대단하다. 롤리를 이야기할 때 홈런은 물론이고, 포수로서 뒤에서 해주는 역할을 반드시 함께 이야기해야 한다"며 롤리의 공수 양면에서의 활약을 강조했다.
롤리는 현재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카일 슈와버(이상 45홈런)를 제치고 리그 전체 홈런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성적은 128경기 타율 0.247(481타수 119안타) 49홈런 106타점 OPS 0.946으로 홈런왕 타이틀을 넘어 아메리칸리그(AL) MVP를 바라본다.
롤리의 가장 유력한 MVP 경쟁자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는 올해 120경기에서 타율 0.324(435타수 141안타) 40홈런 92타점 OPS 1.108을 기록 중이다. 저지는 최근 7경기에서 타율 0.192(26타수 5안타) 1홈런으로 슬럼프를 겪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