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일본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나가토모 유토가 일본의 사상 첫 5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출전 도전에 청신호를 키려 한다.
일본 축구 매체 '사커다이제스트'가 25일 38세 베테랑 수비수 나가토모가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앞에서 엄청난 체력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나가토모는 지난 24일 일본 조후시에 있는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FC도쿄와 교토상가와의 2025시즌 J1리그 27라운드 홈 경기에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 활약했다.
경기에서는 도쿄가 0-4 완패를 당했지만, 나가토모는 나이를 잊게 하는 엄청난 활동량으로 팀 수비진을 이끌었다.
매체는 "관중석에서 팬들과 서포터들은 '의지를 보여달라'라고 선수단에 말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돋보인 것은 38세의 철인 나가토모였다"라며 "두 차례 뛰어난 오버랩과 골문 앞으로 절묘한 크로스를 올리며 고군분투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측 풀백으로 수비하는 동안 기회를 보면 엄청난 기세로 측면으로 달려가 적의 수비를 돌파하려고 했다. 골문 앞에서의 퀄리티 부족으로 도움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이날 그의 뛴 거리는 9.947km로 팀 내 3위, 스프린트 횟수는 19회로 팀 내 2위였다"라며 그의 엄청난 체력에 감탄했다.
매체는 "38세라는 나이를 감안하면 둘 다 놀라운 통계다. 베테랑들이 뜨거운 경기장을 계속해서 달리고 있기 때문에 화창하다"라며 나가토모의 활약상을 칭찬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아 관람한 모리야스도 나가토모의 경기력에 대해 좋게 평가했다.
그는 "좋은 경기력이라고 생각하고 우리는 이 단계에서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고 많은 기회를 만들며 우리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라며 "나는 그가 매 경기 자신의 조건을 발전시켜 나가는 모습에 좋은 인상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나가토모가 말 그대로 자신의 의지를 보여줬다"라면서 "엄청난 열기에도 스프린트를 보여준 것은 자신이 확실히 국가대표팀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대표팀에서 입지를 다시 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가토모는 일본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레전드 풀백이다. FC도쿄에서 2008년 데뷔해 체세나, 인터밀란(이상 이탈리아)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마르세유(프랑스) 등을 거친 유럽파 출신으로 경력이 화려하다.
나가토모는 특히 인터 밀란에서 2011년부터 2018년까지 7년간 구단 통산 210경기에 활약한 레전드이다. 인터 밀란에서 코파 이탈리아 우승 1회 경험이 있는 그는 이후 갈라타사라이에서 리그 우승 2회, 튀르키예컵 우승 1회, 튀르키예 슈퍼컵 우승 1회 등 풍부한 우승 경험을 지녔다.
나가토모는 일본 국가대표로 맹활약하며 아시아 최고의 수비수 중 하나로 손꼽혔다. 2008년 오카다 다케시 감독 체제에서 성인 대표팀에 데뷔한 그는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크로아티아와의 16강전까지 142경기를 출장했다.
그는 또 2010 남아공 대회를 시작으로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대회까지 통산 네 차례 월드컵 출전 기록을 보유했다.
지난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결승전에서 타다나리 리의 결승 골을 도우며 대회 우승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나가토모의 월드컵 도전을 위해 지난 7월 진행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활약이 중요했다. 그는 중국과의 경기에서 백3의 스토퍼 역할을 맡으며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동아시안컵 사전 기자회견 당시 "내가 월드컵에 4번 참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다음 월드컵에 나에게 보장된 것은 아니"라며 "이번 대회에서 내 능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말로 동아시안컵에서 선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 내년 생애 5번째 월드컵 참가를 이루고 싶은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전 이후 일본 매체 인터뷰에서 나가토모는 "카타르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해 정말 실망스러웠었다. 어쨌든 나오면 진심을 다해 싸울 준비가 돼 있었기 때문에 그 마음을 조금이라도 전달할 수 있다면 기쁠 것이다. 여전히 목표를 높게 잡고 있기 때문에 아직 할 일이 많다는 느낌"이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