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내야수 안재석이 제대 뒤 달라진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안재석을 지켜본 적장도 콕 집어 이름을 말할 정도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안재석은 지난달 초 현역 복무 뒤 제대해 1군 복귀를 준비했다. 안재석은 복무 기간 15kg을 늘리는 벌크업에 성공해 남달라진 체격으로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1군 복귀 뒤 안재석은 "군대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정말 열심히 했다. 나름 벌크업이라고 할 만큼 체중과 근육량을 늘렸고, 방망이와 타구 속도가 확연히 빨라진 게 데이터로도 보인다"고 만족했다.
이어 벌크업 과정에 대해 안재석은 "군대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같이 해주는 사람이 있어 함께 운동했다. 장타 욕심이 있어서 주 4~5회 웨이트를 소화했고, 식단도 철저히 지켰다. 끼니마다 닭가슴살 한두 개를 먹고, 중간중간 프로틴과 밥을 챙겨 먹었다. 즉석밥과 닭가슴살을 미리 쟁여놓고 먹는 게 쉽지 않지만, 꾸준히 하다 보니 몸 상태가 확실히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군 생활은 단순한 체격 향상뿐 아니라 정신적인 성숙도 이뤄냈다.
안재석은 "군대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사람 대하는 법을 배웠다. 단체 생활의 중요성을 다시 느꼈고,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를 더 조심하게 됐다"며 "야구를 잠시 내려놓고 지내면서 오히려 변환점이 됐다. 돌아와서 후회는 전혀 없다"고 털어놨다.
안재석은 지난 15일 올 시즌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을 때리면서 달라진 스윙 파워를 과시했다. 다음 날 경기에서도 안재석은 7회말 담장 직격 타구를 때린 뒤 2루에서 태그 아웃을 당했지만, 9회말 끝내기 안타 상황으로 연결하는 중요한 중전 안타로 존재감을 다시 선보였다.
두산 관계자는 "입대 전 안재석 선수였다면 앞선 타석에서 2루 아웃 결과 때문에 9회말 타석에서도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컸다. 그런데 이번에는 침착하게 자기 스윙을 가져가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더라. 그걸 보면서 정말 안재석 선수가 달라졌다고 느꼈다"며 "안재석 선수가 다른 후배들에게도 현역 복무도 분명히 괜찮은 선택지라고 계속 조언한다고 하더라. 정말 큰 전환점이 된 느낌"이라고 귀띔했다.
안재석은 1군 복귀 뒤 9경기에 출전해 타율 0.400, 30타수 12안타, 1홈런, 6타점, 3볼넷을 기록했다. 지난 22일 잠실 KT 위즈전에서도 안재석은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적장인 KT 이강철 감독도 "두산 어린 타자들이 정말 잘 치더라. 속구와 변화구 다 자기 타이밍으로 쳐서 놀라웠다"며 "특히 안재석 선수가 많이 좋아졌더라. 스윙도 그렇고 확실히 성장한 느낌"이라며 고갤 끄덕였다.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은 안재석의 달라진 점에 대해 15kg 벌크업으로 현재 스윙 메카니즘이 잘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조 대행은 "안재석 선수는 입대 전 스윙도 기억에 남아 있는데 확실히 좋은 쪽으로 수정이 조금 이뤄졌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예전에 몸에 맞지 않는 약간 오버 스윙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벌크업이 됐으니까 그런 오버 스윙이 지금 몸에 맞는 느낌이다. 아주 자연스러운 그림으로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조 대행은 "기술적이나 체격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도 확실히 성숙해졌다. 다른 의미로 얼른 타석에 들어가고 싶다는 간절함도 느꼈다. 모든 선수가 한 타석 한 타석이 소중하겠지만, 안재석 선수는 유니폼을 입고 야구하는 자체가 너무 즐겁게 느껴진다. 그런 부분이 과정과 결과까지 모두 긍정적으로 잘 연결되는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안재석은 지난 23일 경기에선 9회말 1사 1, 2루 기회에서 대타로 들어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대타 안재석이 등장했을 때 잠실야구장을 감싼 기대감은 분명히 예전과는 다른 느낌이기도 했다.
안재석은 지난 주중 시리즈에서 수비 도중 불규칙 바운드를 처리하다가 어깨에 미세한 부상을 당했다. 당분간 송구가 쉽지 않아 24일 경기에서도 지명타자 혹은 대타 출전이 유력하다. 물론 조 대행은 안재석이 남은 시즌 실전 수비에 게속 나선다면 어깨를 다쳤던 불규칙 바운드 상황 처리도 향후 충분히 처리 가능할 것으로 바라봤다.
과연 1군 무대 적응을 완벽하게 끝낸 안재석이 공·수에서 어떤 경기력을 선보일지 기대감이 더 커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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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