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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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물 협박' 뚫고 성사된 '안동역' 약속…비록 '반쪽' 재회일지라도 (다큐 3일)[전일야화]

기사입력 2025.08.23 06:50

김보민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보민 기자) 2015년 8월 15일, 안동역 앞에서의 약속이 마침내 이뤄졌다.

22일 방송된 KBS 2TV '다큐멘터리 3일 특별판 - 어바웃 타임: 10년 전으로의 여행 72시간'(이하 '다큐 3일')에서는

2015년 방영된 '다큐 3일' 안동역 편에서 두 대학생과 제작진의 "10년 뒤에 다시 만나자"는 약속이 최근 재조명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안동역 앞에서 우연히 한 VJ를 만난 두 대학생은 '10년 후에도 이 일을 하고 있을까'라는 그의 말에 "2015년 8월 15일 여기서 만나요"라고 얘기했고, 세 사람은 새끼손가락을 걸며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약속 이틀 전, 당사자인 이지원 VJ는 동료 VJ와 함께 안동행 기차에 올라탔다.

이동 도중 동료 VJ는 "진짜 연락 안 왔냐"고 조심스레 물었고, 이지원 VJ는 "응"이라며 "서로 지키고 싶은 게 있는 거 같다. 나도 연락할 방법도 없지만 찾아보지도 않았고, 그 친구들은 알긴 할 텐데 내 SNS가 오픈돼 있으니까"라고 답했다.

"연락 안 하는 거 보면 안 오든, 지키고 싶은 게 있든"이라며 재회 성사에 대해 큰 기대감이 없어 보이던 이지원 VJ는 약속 당일인 8월 15일, 이른 오전인 6시부터 구 안동역 광장을 찾은 모습이었다.

전국민적 관심을 받은 만큼 많은 시민들도 함께한 가운데, 이지원 VJ는 약속 시간이 다가오자 "5분 남았다"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7시 45분'이라는 자막과 함께 "여기 기차역에 폭발물을 설치하겠다고 해서 112에 신고가 된 상황"이라며 논의가 이뤄지는 역 내부로 화면이 전환됐다.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신고에 경찰관들은 건물 내 출입 통제와 시민 대피를 주도했고, 한 경찰관은 광장에 있는 이지원 VJ에게 달려가 "지금 신고가 들어와서 잠깐 대피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무슨 신고냐"고 물은 이지원 VJ는 "지금 채팅창에서 폭발물 설치하겠다고 해서"라는 경찰관의 말에 결국 카메라를 들고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10년 전의 약속이 무산되는 듯 했고, 당일 자세한 상황이 전해지지 않던 상황 속 제작진은 방송을 통해 "그러나 7시 48분 정각 한 여성이 제작진에게 다가왔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을 약속 당사자라고 밝혔습니다"라고 알렸다.



제작진들은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카메라 전원을 모두 끈째로 만남을 가졌다고. 안동역에 나온 인물은 바로 대학생 중 한 명인 김유리 씨였다.

유리 씨와 재회의 시간을 가진 후 이지원 VJ는 "첫 마디? '잘 살았어요? 잘 살아줘서 기뻐요' 그런 말을 서로 나눴던 것 같다. 너무 대국민의 약속이 돼버려서 되게 고민했는데 그 친구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약속 지키기 위해서, 약속이니까 나왔다고 하더라"라고 회상했다.

이어 또 다른 인물인 안혜연 씨에도 약속 전날 연락을 남긴 소식이 전해졌다.



혜연 씨는 "잘 지내셨나요? 전 사실 해외에서 생활하며 일로 바빠 한국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10년 전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 때 소중한 기억은 늘 마음에 간직하고 있어요"라며 해외 생활로 인해 재회가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던 것.

이로써 완전한 약속이 이뤄지지는 못했지만, 10년 전의 약속을 품고 지내며 살아온 이들의 이야기는 세 사람을 넘어 많은 이들에게 낭만을 선사하며 따듯함을 안겼다.

사진=KBS 2TV

김보민 기자 kb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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