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보민 기자) 안동역 재회 약속 당일의 현장 모습이 전해졌다.
22일 방송된 KBS 2TV '다큐멘터리 3일 특별판 - 어바웃 타임: 10년 전으로의 여행 72시간'(이하 '다큐 3일')에서는 10년 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안동역으로 향한 이지원 VJ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는 약속 43시간 전, 서울역에서 안동행 기차를 기다리는 이지원 VJ의 모습이 공개됐다.
동료 VJ가 "너도 이거 가는데 응원이 필요하냐"고 묻자 "부끄럽지 않냐. 부끄럽다, 부끄러워"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인 그는 울컥한 마음으로 기차에 올라탔다.
이동 도중, 동료 VJ는 "진짜 연락 안 왔냐"며 약속 당사자인 대학생 2명에게 정말 연락이 오지 않았냐고 물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응"이라고 답한 이지원 VJ는 "서로 지키고 싶은 게 있는 거 같다. 나도 연락할 방법도 없지만 찾아보지도 않았고, 그 친구들은 알긴 할 텐데 내 SNS가 오픈돼 있으니까"라며 ""연락 안 하는 거 보면 안 오든, 지키고 싶은 게 있든"이라며 재회가 불발될 것을 예상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지원 VJ는 약속 당일인 8월 15일, 오전 6시부터 구 안동역 광장으로 향했다.
최근 세 사람의 약속이 재조명되며 크게 화제가 된 만큼 많은 시민도 현장에 모인 가운데, 어느덧 약속 시간인 7시 48분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시간을 확인한 이지원 VJ는 "5분 남았다"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7시 45분, 화면이 전환되며 "여기 기차역에 폭발물을 설치하겠다고 이래서 112에 신고가 된 상황이다"라고 얘기를 나누는 역 내부의 상황이 전해졌다.
당시 온라인상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신고가 들어오며 시민 통제가 이뤄져야 했던 것.
경찰관들은 "건물 내에 출입 통제할 수 있도록 폴리스라인을 구축해라", "안에 사람들이 있는지 확인해서 다 대피시켜라. 지금 신고 내용은 건물 안에 (설치가) 돼 있다는 거"라며 급박하게 상황을 주도했다.
한 경찰관은 구 안동역 광장에 있는 제작진에게 달려가 "지금 신고가 들어와서 잠깐 대피해야 한다"고 소식을 전했다.
이를 들은 이지원 VJ는 "무슨 신고냐"고 물었고, 경찰관은 "지금 채팅창에서 폭발물 설치하겠다고 해서"라며 상황을 설명, 결국 제작진들은 카메라를 들고 철수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KBS 2TV
김보민 기자 kb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