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보민 기자) 국장 시절 '무한도전' 폐지를 막은 김영희 PD가 당시 비화를 전했다.
19일 방송된 KBS CoolFM '박명수의 라디오쇼'(라디오쇼)의 '전설의 고수' 코너에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양심냉장고', '느낌표', '나는가수다' 등을 연출했던 김영희 PD가 출연했다.
이날 박명수는 "제 인생에 제일 중요한 프로그램이 '무한도전'"이라며 "PD님께서는 MBC 최연소 국장이 되셨지 않냐. 그때 폐지가 될 뻔한 걸 막아주셨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에 김영희 PD는 "맞다"면서 "봄, 가을에 방송국이 개편을 하는데 제가 봄에 국장이 돼서 가을에 개편을 준비했다. 그쯤에 '무한도전'을 폐지해야겠다는 얘기가 나오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과거 시청률이 낮은 '무한도전'에 방송국 측에서는 폐지 방침을 굳혔다고. 그런 상황 속, 김영희 PD는 "임원들하고 회의할 때 전 국장단 임원 석상에서 크게 얘기를 했다. '무한도전' 폐지 안 된다고"라고 밝혔다.
김영희 PD는 '무한도전'보다 재밌는 프로가 대한민국에 없다고 생각했던 것. "국장단 임원을 설득해서 존속을 시켰다"고 하자 박명수는 "그걸 알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말했고, 김영희 PD는 "있다"면서 유재석을 언급했다.
그는 "그러고 나서 방송국 복도를 지나가는데 유재석 씨를 만났다. 유재석이 '감독님, 이거 폐지한다는 소문이 너무 많이 나는데 어떻게 되는 거냐' 막 이러는거다. 그래서 걱정하지 마. 폐지 안 해. 내가 폐지 안 하도록 했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박명수는 "몇 명을 살린 거냐 진짜"라고 감탄했고, 김영희 PD는 "MBC 방송국을 살리고, 또 전체 대한민국 예능을 살린 게 아닌가 생각한다. '무한도전'이 대한민국 방송 예능에 영향을 많이 끼쳤지 않냐"고 덧붙였다.
그러자 박명수는 "진짜 감사한 생각이 든다"면서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앞서 김영희 PD는 지난 2021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 출연한 바 있다. 이에 유재석은 "지나서 하는 이야기지만 '이거 어떻게든 한 번 해봐야겠다. 이렇게까지 해주시는데'라고 생각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BS CoolFM 방송화면
김보민 기자 kb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