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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박동원이야' 이렇게 야구해!"…그런데 생애 첫 GG 또 무산?→'152억 포수' 720이닝에 걸렸다

기사입력 2025.08.15 10:10 / 기사수정 2025.08.15 10:10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1회말 1사 LG 박동원이 솔로 홈런을 날린 후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1회말 1사 LG 박동원이 솔로 홈런을 날린 후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사실 지난 5~6월까지만 해도 LG 트윈스 포수 박동원의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이 유력해 보였다.

박동원은 4월 타율 0.316, 7홈런, 22타점, 16볼넷을 기록한 5월 타율 0.303. 6홈런, 12타점, 11볼넷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박동원의 고질적인 약점이 바로 여름이 시작하면 급격하게 떨어지는 타격 흐름이었다. 그 우려는 강렬한 폭염이 길어진 이번 여름에도 이어졌다. 박동원은 6월 타율 0.217, 13안타, 2홈런, 13타점을 기록한 뒤 7월 타율 0.234, 18안타, 2홈런, 8타점으로 큰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8월엔 더 심각하다. 박동원은 8월 타율 0.118, 4안타, 1홈런, 5타점으로 타격 침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그림이다. 

타석에서의 부진은 포수 마스크를 쓴 수비에도 영향을 미쳤다. 박동원은 지난 10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선 1루수 땅볼 때 홈으로 파고든 손아섭을 여유 있는 아웃 타이밍에 태그 실패로 결정적인 추가 점수를 내주는 실수도 저질렀다. LG 사령탑 염경엽 감독은 박동원의 수비 미스를 감쌌다. 박동원의 '본 헤드 플레이'가 아니라 상대 주자가 잘한 플레이라는 게 염 감독의 시선이었다. 

염 감독은 박동원의 태그 플레이 실패와 관련해 "박동원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 주자인 손아섭이 잘한 것"이라며 "그 상황을 대처하려면 0.09초 내 머리에서 확 떠올라야 한다. 주자 개인이 순간적으로 몸이 반응하는 건데 동원이도 컨디션이 좋았다면 그걸 따라갈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한 가지 잘못한 건 타이밍에 여유가 있었단 점이다. 홈 플레이트보다 더 앞쪽으로 갔어야 했는데 오히려 너무 기본에 충실하다 보니까 앞에서만 딱 대고 있었다. 그런 부분을 분명히 전달했다"며 "바깥에서 볼 때는 왜 저러나 할 수 있는데 본헤드 플레이도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초 1사 3루 한화 손아섭이 문현빈의 내야땅볼때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초 1사 3루 한화 손아섭이 문현빈의 내야땅볼때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초 1사 만루 LG 박동원이 타격을 하고 있다. 결과는 1타점 희생플라이 아웃. 엑스포츠뉴스 DB
1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초 1사 만루 LG 박동원이 타격을 하고 있다. 결과는 1타점 희생플라이 아웃. 엑스포츠뉴스 DB


염 감독은 출전 시간이 많은 박동원의 몸 상태도 이해했다. 박동원은 올 시즌 포수 이닝 686⅔이닝을 소화했다. KT 위즈 포수 장성우(708이닝) 다음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포수 이닝 소화 숫자다. 

염 감독은 "아무래도 투수들이 박동원과 서는 걸 편해하니까 휴식을 확실히 주기가 어렵다. 그런 것 때문에 피로도가 쌓이니까 순발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박동원이 순발력이 없는 포수가 아니다. 수비와 블로킹은 KBO리그 최고라고 본다. 너무 착해서 문제다. '나 박동원이야' 이렇게 더 자신 있게 야구했으면 좋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염 감독의 말처럼 체력 안배 배려를 받기 힘들었던 박동원은 올 시즌 10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7, 88안타, 18홈런, 59타점, 출루율 0.348, 장타율 0.462까지 타격 지표가 하락했다. 봄까지만 해도 포수 골든글러브 부문에서 적수가 없어 보였지만, 박동원은 여름 들어 극심한 타격 부진과 함께 '152억의 사나이'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의 후반기 미친 타격 상승세에 완전히 밀리는 흐름이다. 

양의지는 후반기 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90, 32안타, 6홈런, 21타점으로 타격감을 완전히 끌어 올렸다. 양의지는 올 시즌 10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3, 122안타, 19홈런, 77타점, 출루율 0.398, 장타율 0.532로 개인 10번째 골든글러브 수상(포수 9차례·지명타자 1차례)이 점차 유력해지는 분위기다. 올해 KBO리그 포수들 가운데 유일한 시즌 3할 타율에 올라선 양의지는 시즌 홈런 개수도 가장 앞서고 있다.

타격 지표에서 원체 다른 경쟁자들과 큰 격차를 벌렸기에 남은 변수는 사실상 수비 이닝뿐이다. 양의지는 올 시즌 포수 이닝 613⅓이닝을 소화했다. 남은 시즌 부상 등 큰 변수가 없다면 포수 골든글러브 수비 이닝 기준인 720이닝 도달은 가능한 흐름이다. 포수 수비 이닝 기준을 충족한 양의지가 3년 만에 20홈런 고지와 함께 시즌 타율 3할을 지킨다면 포수 골든글러브 경쟁은 예상보다 더 싱겁게 끝날 전망이다.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초 1사 1루 두산 양의지가 홈런을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초 1사 1루 두산 양의지가 홈런을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회초 두산 양의지가 NC 김주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회초 두산 양의지가 NC 김주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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