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초 수비를 마친 한화 폰세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소총 부대' 롯데 자이언츠가 극심한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롯데는 지난 1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0-6으로 완패했다.
경기 초반부터 빅이닝을 빼앗겼다. 이날 KBO리그 첫 등판에 나선 빈스 벨라스케즈는 1회말을 삼자범퇴로 정리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2회 선두타자 노시환과 채은성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하주석의 안타로 이어진 무사 1, 3루 상황 김태연의 땅볼 타구에 3루주자 채은성을 잡아냈으나, 전민재의 3루 악송구로 더블아웃 기회를 놓쳤다.
이후 최재훈의 적시타, 손아섭과 리베라토의 적시 2루타가 연달아 터지면서 한화가 5점 차로 앞서갔다. 벨라스케즈는 결국 3이닝 5실점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남기고 자신의 데뷔전을 마쳤다.

1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4회초 수비를 마친 한화 와이스가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반면 롯데 타선은 이날도 '와이스 공포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6이닝 동안 무득점에 그쳤다.
7회초 바뀐 투수 주현상을 상대로 1사 1, 3루 찬스를 잡았으나, 후속타자 황성빈이 삼진, 한태양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추격이 불발됐다. 결국 롯데는 바뀐 투수 박상원과 정우주를 상대로도 득점 없이 물러나며 지난 12일 0-2 패배에 이어 2경기 연속 쓰라린 영봉패를 떠안았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올 시즌 첫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지난 8일까지 4위 SSG 랜더스를 4경기 차로 앞서고 있던 롯데는 어느새 SSG에 1.5경기 차로 3위 자리를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특히 지난 8일 사직 SSG전을 시작으로 4경기 동안 1득점을 올리는 데 그칠 정도로 극심한 빈타에 시달리고 있다. 앞선 7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5-6 패)을 포함하면 39이닝 동안 1득점을 올린 셈이다.

1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7회초 1사 1,3루 롯데 황성빈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롯데는 전반기부터 현재까지도 리그 팀 타율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팀 홈런은 최하위지만, 높은 팀 타율과 빅터 레이예스, 전준우 등 팀 중심 타자들의 해결 능력을 바탕으로 리그 상위권 경쟁을 이어왔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소총 부대' 롯데의 뜨거운 타격 페이스가 급격히 꺾이기 시작했다. 범위를 후반기로 한정하면 롯데의 팀 타율은 0.234로 리그 꼴찌다. 팀 홈런 역시 9위 KT 위즈(14홈런)의 절반인 7개로 압도적인 최하위다.

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초 2사 1,2루 롯데 전준우가 동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선수단 주장이자 롯데 타선의 중심인 베테랑 전준우가 지난 6일 왼쪽 햄스트링 근육 미세 손상 판정을 받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전준우는 말소 직전 10경기에서 타율 0.357(28타수 10안타) 7타점 6볼넷을 기록할 정도로 좋은 타격감을 뽐내고 있었다.
리그 안타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레이예스도 8월 10경기에서 타율 0.257(35타수 9안타)에 머무를 만큼 기세가 한풀 꺾였다. 팀의 해결사들이 침묵하고 일발 장타력마저 부족하니 흐름을 바꿀 계기를 마련하기 어려운 롯데다.
롯데는 14일 대전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류현진을 만난다. 류현진은 올 시즌 2차례 롯데전 선발 등판에서 1패 평균자책점 5.73(11이닝 7실점)으로 다소 고전했다.
반면 롯데의 선발투수로 나서는 나균안은 한화전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59(11⅓이닝 2실점)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2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2회말 수비를 마친 롯데 나균안이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