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7월 승률 1위였던 한화 이글스가 8월 주춤하고 있다. 믿었던 불펜의 모습이 심상치 않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4-5 역전패를 당했다.
시리즈 첫 경기였던 5일 2-5 역전패로 LG 트윈스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던 한화는 6일 경기를 5-4로 간신히 잡고 하루 만에 단독 1위를 탈환했다. 그러나 이날 패배로 시즌 40패(60승3무)가 됐고, 두산 베어스를 꺾고 63승41패2무를 만든 LG에게 밀려 다시 2위로 추락했다.
전반기 6월 15일부터 단독 1위를 가져온 한화는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며 1위를 지켰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이 껴있던 7월에도 21경기에서 14승5패2무를 기록, 승률 0.737로 월간 팀 승률 1위를 자랑했다.
그런데 8월 들어 기세가 꺾였다. 아직 4경기로 경기수가 가장 적지만 1승3패로 10개팀 중 승리 수, 승률이 가장 적다. 지난 1일 광주 KIA전에서 2-3 한 점 차로 패했다. 이후 2일과 3일 경기가 비로 취소된 후 2번이나 역전패를 당했다.
믿었던 불펜이 무너졌다. 지난 5일에는 선발투수 문동주가 7이닝 10K 1실점 완벽투를 앞세워 2-0으로 앞서고 있었으나 필승조 한승혁과 김서현이 잇따라 무너졌다. 한승혁이 홈런을 맞고 1-2 추격을 허용, 위기 상황에서 김서현에게 마운드를 넘겼으나 김서현마저 몸에 맞는 공 2번을 내주는 등 흔들리고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6일에도 간신히 경기를 잡았다. 5-1로 앞선 8회초 조기 투입된 김서현이 2사 1, 2루 위기를 잘 넘겼지만 9회초 볼넷 2개와 연속 안타로 4-5 한 점 차를 만든 뒤 한승혁과 교체됐다. 한화는 역전 위기에서 한화는 최재훈의 3루 견제사를 곁들여 간신히 경기를 끝냈다.
7일 역시 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6이닝 6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내려간 뒤 김종수와 박상원, 조동욱이 차례로 실점하고 결국 KT에 역전승을 헌납했다. 1이닝을 잘 던진 뒤 위기를 만들고 다음 투수와 교체되는 상황이 반복됐다.
정규시즌 개막 후 7월까지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3.42로 1위, 구원진 평균자책점은 3.54로 2위였다. 기록이 보여주듯 마운드의 힘으로 지킨 경기가 많았다.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는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다.
8월 4경기 선발 4명의 평균자책점 1.16으로 최소 1위. 그런데 불펜은 무려 10.03으로 10개팀 중 유일하게 두 자릿 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팽팽한 상황에서 필승조의 붕괴였다는 점에서 더욱 뼈아팠다.
시즌이 적다면 적게, 많다면 많게 남았다. 한국시리즈를 바라보는 한화로서는 불펜 개개인과 팀의 재정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