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홈 팬들의 함성이 대단했다. 손아섭이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손아섭은 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한화 이적 후 첫 등록. 이날 손아섭은 경기 후반 대타로 들어서 '한화맨'으로서의 첫 경기를 소화했다.
한화는 트레이드 마감일이던 지난달 31일 NC에 현금 3억원과 2026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주고 손아섭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옆구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던 손아섭은 지난 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한화 선수단에 합류해 가벼운 티배팅과 주루 훈련을 실시했다. 이후 매일 서서히 강도를 높였고, 6일 경기를 앞두고 윤규진 불펜코치가 던지는 공으로 첫 라이브 배팅을 가졌다.
7일에는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을 앞두고 있는 사이드암 강재민과 좌완 황준서의 공을 보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라이브 배팅을 마친 후 손아섭은 "다행히 공은 잘 보였고, 이것저것 실전에 필요한 부분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당초 8일 잠실 LG전부터 등록되어 출전할 것으로 보였던 손아섭은 라이브 배팅 후 곧바로 실전에 투입됐다. 이날 경기를 앞두 김경문 감독은 "다른 선수 같으면 2군에서 가서 한 두 경기는 뛰어야 하는데, 라이브 배팅 두 번으로 대체하고 오늘 팬들에게 인사할 시간을 한 번 주려고 한다"라고 예정보다 빨리 손아섭을 등록한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손아섭은 한화가 4-2로 앞선 8회말 2사 주자 3루 상황 대타로 들어서며 이적 후 첫 타석에 들어섰다. 손아섭의 이름이 소개되고 그가 타석에 들어서자 한화 팬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손아섭을 반겼고, 손아섭의 등장곡 '오빠!'를 마음껏 외치며 열렬히 그를 응원했다.
한화맨으로의 첫 경기, KT 전용주를 상대한 손아섭은 전용주의 초구 슬라이더를 지켜본 뒤 2구와 3구에 헛스윙을 했지만 침착하게 이후 볼 2개를 더 지켜봤다. 풀카운트 상황, 직구와 슬라이더를 커트한 손아섭은 끝내 볼넷을 얻어 출루에 성공했다. 손아섭은 이후 곧바로 대주자 심우준과 교체됐다.
한화에서의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손아섭은 8일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출전, 1번 지명타자로 나설 전망이다. 손아섭의 첫 선발 출전 상대는 한화와 1위 경쟁 중인 LG 트윈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기대를 모으는 이 빅매치다.
손아섭은 "상대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부담감은 야구를 하면서 19년 내내 항상 있었다. 그 정도의 부담감은 오히려 좋은 경기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