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의 '초대형 트레이드'가 '초대박'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우완 한재승이 팀 3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지난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3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지옥의 원정 12연전 시작을 승리로 장식, 3연승과 함께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재승은 이날 KIA가 2-0으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팀이 7회초 공격에서 터진 김태군의 2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잡은 가운데 셋업맨 임무를 부여받고 출격했다.
한재승은 선두타자 한태양을 삼진으로 처리,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2볼 2스트라이크에서 147km/h짜리 하이 패스트볼로 한태양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한재승은 후속타자 장두성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이어 롯데 중심타자 고승민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끝냈다. 1볼 2스트라이크에서 135km/h짜리 포크볼을 결정구로 고승민을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내고 이닝을 끝냈다. KIA 이적 후 첫 홀드를 수확했다.
KIA는 지난 7월 28일 NC 다이노스와 '빅딜'을 단행했다. 불펜 보강이 시급하다고 판단 아래 지난해 통합우승의 주역이었던 외야수 최원준과 이우성, 내야 유망주 홍종표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KIA는 투수 김시훈과 한재승, 내야수 정현창을 데려왔다. 결과론이지만 이 트레이드가 KIA의 후반기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한재승의 경우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자마자 불펜 필승조로 자리잡았다.
한재승은 지난 7월 3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1⅔이닝 1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트레이드 후 첫 등판에서 팀의 7연패를 끊어내는데 힘을 보태고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한재승은 이어 지난 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이어 5일 홀드를 기록하면서 KIA의 최근 3연승에 모두 기여했다.
한재승은 지난 5일 게임을 마친 뒤 "운 좋게 KIA에서 출발이 괜찮은 것 같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KIA에서 제가 필요해 트레이드로 데려왔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마운드에 올라가면 이범호 감독님, 심재학 단장님, 코치님들께 보답하는 피칭을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던지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오늘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라갔다. 점수 차가 크지 않아 부담을 느낀다기보다는 나를 믿고 기용해 주신 감독님, 코치님께 좋은 투구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KIA 선수들도 한재승의 타이거즈 연착륙을 돕고 있다. 동갑내기 친구인 정해영을 비롯해 비슷한 또래인 이의리, 최지민 등과 빠르게 가까워지면서 벌써 편안함을 느끼는 중이다.
한재승은 "KIA에 온 뒤 정해영, 최지민, 이의리와 대화를 많이 한다"며 "전상현 형을 비롯해 선배님들도 편하게 해주셔서 KIA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7월 31일 트레이드 후 첫 등판 때 KIA 홈팬분들께서 엄청 크게 환호를 보내주셨다. 가슴이 벅차 오르는 느낌, 감동을 받았다"며 "KIA팬들께서 큰 응원을 보내주시는 만큼 앞으로 보답하는 투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부산/KIA 타이거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