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레전드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료 신기록을 쓰기 일보 직전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4일(한국시간) "손흥민은 역대 최고 이적료로 LA FC로 이적할 준비를 완료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주말에 토트넘을 떠난다고 발표한 후 약 2000만 파운드(약 368억원)에 LA FC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그는 지난 기자회견에서 10년간 몸담았던 토트넘을 올 여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MLS에 합류할 준비가 된 듯하며, 이는 역대 최고 이적료가 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그는 지난 2월에 미들즈브러에서 엠마누엘 라테 라스를 영입하기 위해 애틀랜타 유나이티드가 지불한 2250만 파운드(약 414억원)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적에 대한 최종 세부 사항은 아직 논의 중이지만, LA FC로의 이적은 이제 서류 작업과 메디컬 테스트만 거치면 되는 것으로 여겨진다"라고 전했다.
최근 손흥민은 아시아 투어를 위해 대한민국을 찾았고,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를 치렀다.
뉴캐슬전을 마친 토트넘은 다음 프리시즌 친선전을 위해 독일 뮌헨으로 이동했는데, 손흥민은 이적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독일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BBC'도 "토트넘은 현재 프리시즌 준비를 위해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 독일로 이동 중이며, 해리 케인과 재회할 예정이다"리며 "손흥민은 고국인 한국에서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토트넘은 오는 8일 오전 1시30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친선전을 치른다.
뮌헨 원정에 동행하지 않으면서 지난 뉴캐슬전은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캐슬전을 앞두고 손흥민은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날 계획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지난 2일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 가지 말씀드려야 하는 부분이 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것 같다. 올 여름에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거에 대해서 먼저 기자회견 전에 드려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선 "나에게는 지금이 새로운 환경으로 나아갈 적기다. 이곳에 왔을 땐 23살 어린 소년이었지만, 이제는 성숙한 남자로서 이곳을 떠난다"라며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내 선택이 존중받기를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이 공개적으로 팀을 떠날 계획이라고 밝힌 후 토트넘도 손흥민의 퇴단 소식을 전했다.
토트넘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은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다"라며 "2015년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이적한 그는 454경기 173골을 기록했고,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UEFA 유로파리그 우승, 푸스카스상 수상자라는 위업을 이뤄냈다"라며 손흥민의 기록을 조명했다.
이어 "손흥민의 퇴단은 큰 상실이지만, 그의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 퇴단 소식을 전한 후 손흥민은 뉴캐슬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65분을 소화했다. 그는 후반 20분 교체될 때 양 팀 선수들로부터 '가드 오브 아너'를 받았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도 손흥민을 향해 기립 박수를 보냈다.
결국 손흥민은 이날 눈물을 참지 못했다. 경기가 끝나고 그는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통해 "오랜 시간 보냈던 팀을 이렇게 떠나보내려고 하다보니까 생각보다 (울음을 참기) 쉽지 않았던 거 같다. 선수들의 한마디 한마디를 듣다 보니 감정적으로 많이 올라왔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너무나 행복한 경기를 했고, 축구 팬분들, 동료들, 상대 선수들 덕분에 오늘 정말 잊지 못할 하루를 보낸 거 같다. 너무 기분이 좋아서 잠을 못 잘 거 같다"라며 경기 소감을 드러냈다.
또 "너무 감사하다. 도대체 어떤 복을 받아서 이런 선수로 성장했고,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는지 모르겠지만 팬분들 덕분에 지금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하고, 많은 분들이 고생했다는 말씀을 해주시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더불어 "아직 축구 인생이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더 즐거움을 드리려고 할 거다. 아직까지 내가 축구선수로서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더 즐거운 모습, 더 좋은 모습, 더 행복한 모습으로 곧 팬분들을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사진=BBC SNS, 서울월드컵경기장, 고아라 기자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