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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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울산 잡은 김기동 감독 "승리할 자격 충분했다"…'원더골' 린가드 향해 "칭찬해주니 더 잘해줘"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5.07.21 05:30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린가드의 경기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면서 데뷔전을 치른 안데르손과의 호흡을 기대했다.

서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42분 터진 린가드의 환상적인 중거리 골로 1-0 승리했다.

2017년 10월 홈에서 3-0 승리를 거둔 후 8무 15패로 23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던 서울은 24번째 경기만에 승전고를 울리며 울산전 무승 징크스를 깼다. 승점 3을 얻은 서울은 4위(8승9무5패, 승점 33)로 뛰어올랐다.



전반 26분까지 양 팀 모두 슈팅이 없었을 정도로 치열한 볼다툼이 전개됐던 경기는 린가드의 중거리 포 한 방으로 단숨에 서울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갔다.

전반 42분 울산 센터백 트로야크가 멀리 걷어낸 공을 황도윤이 끊어냈고, 이를 린가드가 왼발로 잡아놓은 후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뚝 떨어지는 궤적을 그리며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울산은 후반 들어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특급 용병 말컹까지 투입하며 동점골 사냥에 나섰지만 서울이 끝까지 버텨내며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기동 감독은 "중요한 시점이었던 거 같다. 승리에 대한 염원이 선수들한테 잘 전달됐던 거 같다.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승리할 자격이 충분히 있었다. 아쉬웠던 건 더 많은 찬스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순위 경쟁에서 한 발 앞으로 나갔으니까 오늘 경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경고 누적으로 김진수, 김주성 못나오는 건 아쉽다. 지금까지 수비가 탄탄하게 버텨줘서 잘 할 수 있었는데 두 선수가 빠지게 됐다. 힘들겠지만 잘 버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울산전 무승 징크스 때문에 경기 전 압박감이 있었는지 묻자 김 감독은 "작년 전북전도 징크스를 깨고 상승세 힘을 받았다. 선수들한테 이런 징크스를 깼다는 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말했다"면서 "서울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않았다. 2년 만에 울산을 이겼으니 고민되거나 걱정되거나 그런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린가드 경기력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포항전부터 많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전북전도 그랬다. 한 골 내주면서 졌지만 그날도 린가드가 끝나고 찾아왔다. 실수한 부분 때문에 골을 먹어 미안하다고 감독실에 찾아왔다. 난 그거보다 '살아난 게 너무 좋다. 교체를 20분 남겨놓고 했던 것도 있는데 지금은 컨디션이 좋으니 안 빼지 않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휴식기 때도 잘 준비했다. 감독이 칭찬한 거에 대해 아기같이 좋아했다고 하더라. 잘한 부분을 말해주니 더 신이 나서 해주는 거 같다. 오늘은 훈련을 많이 못해서 마지막에 뛰는 양이 떨어지는 거 같아 바꿔줬는데 그 부분은 잘 이해해준 거 같다"고 덧붙였다.

데뷔전을 치른 안데르손에게도 칭찬을 건넸다. 김 감독은 "잘해준 거 같다. 아쉬웠던 건 찬스를 만들어주는 건 참 좋다. 상대가 생각하지 못하는 곳으로 패스를 주는 건 잘 하는데 오늘은 욕심을 조금 냈으면 어땠을까 싶다"면서 "린가드와 호흡은 맞춰가면서 나가는 게 보기 좋았다. 나도 선수들이 편한 쪽으로 맞춰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K리그 사기 캐릭터' 말컹을 상대해 본 김 감독은 "그 전에도 세트피스에서 키가 작아 걱정했다. 후반에 말컹이 들어오면서 머리에 맞으면 골이니까 밖에서 되게 불안했다. 막판에 코너킥이 몇 번 계속 나오면서 위협적인 장면들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말컹이 들어오면서 상대가 전방 압박이 안 되다보니 우리가 소유하면서 나갈 수 있던 건 편했다"고 오히려 좋은 점도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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