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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 "키움, 특정인 위한 기형적 운영 멈춰야…구시대적 행보 규탄한다" 일갈 

기사입력 2025.07.16 17:06 / 기사수정 2025.07.16 17:06

최원영 기자
이장석 전 키움 히어로즈 대표이사. 엑스포츠뉴스 DB
이장석 전 키움 히어로즈 대표이사.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회)가 수년째 비정상적인 운영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의 행보를 규탄했다. 

선수협회는 16일 "선수와 팬을 실망하게 하고 나아가 한국 프로야구 전체의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를 그만둘 것을 키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키움은 뜨거운 감자가 됐다. 주축 선수들을 모두 팔아치우고 완전하지 못한 전력으로 리그에 임해 최하위가 확정적인 가운데 지난 14일 홍원기 감독,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를 한꺼번에 경질했다.

이튿날인 15일엔 이장석 전 대표의 딸인 A씨를 두 차례 인턴으로 채용했던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 전 대표는 2018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은 이후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영구 실격 징계를 받았다. 키움 구단 지분 69.26%를 소유 중이지만 어떤 형태로도 운영에 관여할 수 없다. 

키움 측은 이 전 대표와 관계없이 위재민 대표이사의 추천으로 절차를 거쳐 A씨를 채용한 것이며, A씨가 첫 번째 인턴 근무를 할 때는 이 전 대표의 자녀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위 대표이사는 이 전 대표와 연세대학교 동문이며, 야구계와 인연이 전혀 없는 법조인 출신임에도 2023년 3월부터 키움 구단 대표를 맡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키움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장석 전 키움 히어로즈 대표이사. 엑스포츠뉴스 DB
이장석 전 키움 히어로즈 대표이사. 엑스포츠뉴스 DB

이장석 전 키움 히어로즈 대표이사. 엑스포츠뉴스 DB
이장석 전 키움 히어로즈 대표이사. 엑스포츠뉴스 DB


선수협회는 "키움의 기형적 인사 의혹과 낙하산 채용 비리 의혹 등은 모두 특정인 한 사람을 가리키고 있으며 이는 구단의 운영이 특정인 개인을 위해 파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해 보인다.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닌, 수년간 쉬쉬해오다 고름이 썩을 대로 썩어 한꺼번에 터져버린 것이라는 게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 공공연히 알려진 불편한 진실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 한국 프로야구는 사상 초유의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으며 연일 역대 최다 관중을 경신하는 등 전례 없는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선수들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으며, 그 결과 역대급 순위 싸움이 펼쳐지는 중이다"며 "구단들도 이런 상황에 발맞춰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팬들을 겨냥한 굿즈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바야흐로 한국 프로야구는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고 운을 띄웠다.

선수협회는 "그런데 작금의 키움의 행태는 올바른 성장 과제들과는 동떨어지고 시대에 역행하는 것으로 아직도 특정인 한 명에 의해 구단 운영이 좌지우지되는 구시대적 운영 체계를 고수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이번 인사 또한 그 비슷한 선상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구단을 사유물로 인식하고 개인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폐단이 지속된다면 한국 프로야구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한국 프로야구 흥행에도 찬물을 끼얹는 행위가 될 것이다"며 "이는 선수들의 향후 진로 문제 등과도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어 프로야구의 미래에도 악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장석 전 키움 히어로즈 대표이사. 엑스포츠뉴스 DB
이장석 전 키움 히어로즈 대표이사. 엑스포츠뉴스 DB

키움 히어로즈의 홈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의 전경. 엑스포츠뉴스 DB
키움 히어로즈의 홈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의 전경. 엑스포츠뉴스 DB


선수협회는 "현재까지 드러난 키움의 비정상적인 운영은 이미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특히 구단 내 선수 및 시설에 대한 투자 부분에선 더욱 처참하다"며 "샐러리캡 면에선 평균을 한참 밑도는 선수단 운영으로 선수층과 선수들의 사기에 영향을 주고 있고, 이는 구단의 성적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특정 구단의 성적 하락이 장기화 및 고착화된다면 이는 프로야구 전반의 질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키움은 선수를 팔아 연명하고 있다는 오명을 몇 년째 쓰고 있으며 이는 실제 성적 하락으로 이어져 올해 키움 팬들은 '승점 자판기'라는 조롱을 들으며 팀을 응원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퓨처스팀인 고양 히어로즈 운영은 더 암울한 수준이다. 퓨처스리그 선수단이 사용 중인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은 시설의 열악함이 매년 문제가 되고 있지만 개선 의지조차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선수협회는 "열악하고 낙후된 라커룸은 혼자 사용하기도 비좁아 선수들의 짐은 항상 복도에 널려 있으며, 실제로 선수협회에서 매년 선수단 순회 미팅을 진행하고 있지만 변변한 교육실이나 세미나실 하나 없어 비좁은 라커룸에서 서로 뒤엉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선수협회는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의 권리를 대변하고 프로야구 팬들과의 교량 역할을 수행하는 단체로서 구단의 비상식적인 운영 행보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으며 한국 프로야구 선수 및 프로야구 팬들을 대신해 규탄한다. 키움은 한국 프로야구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수준 낮은 행보를 그만두고 특정인 한 사람의 수단으로 전락해 버렸다는 세간의 비판에 대해 겸허한 자세로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제라도 구단의 기형적 운영 방향을 바로잡아 정상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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