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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란다' 두산 투수 권휘, 9일 현역 은퇴 결정…"이제 유소년 지도로 행복함 느끼고 싶어"

기사입력 2025.07.09 20:18 / 기사수정 2025.07.09 20:18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육성선수 출신' 투수 권휘가 현역 유니폼을 벗는다. 

권휘는 과거 팀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와 비슷한 거침없는 세리머니로 '휘란다'라는 별명을 얻었다. 권휘는 향후 유소년 야구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걸어가고자 한다. 

2000년생 덕수고등학교 출신 우완 권휘는 2020년 육성선수로 팀에 입단했다. 2020시즌 1군 14경기 등판으로 곧바로 데뷔한 권휘는 2021시즌 24경기 등판(20⅓이닝) 1홀드 평균자책 2.66, 15탈삼진으로 가장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그해 권휘는 한국시리즈를 포함한 포스트시즌 마운드에도 올라 공을 던졌다. 

2022시즌 10경기 등판에 그쳤던 권휘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2024시즌을 앞두고 소집해제됐다. 권휘는 지난해 6월부터 퓨처스리그에 등판하면서 1군 복귀를 준비했다. 권휘는 2024시즌 경기 등판(9이닝) 평균자책 11.00, 11탈삼진, 7볼넷을 기록했다. 

권휘는 2025시즌을 앞두고 호주 시드니 1차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일본 미야자키 2차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탈락했다.

이후 권휘는 1군 등판 없이 퓨처스리그 21경기 등판, 1승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 6.53, 20탈삼진, 21볼넷을 기록했다. 권휘의 마지막 퓨처스리그 등판은 지난달 13일 이천 LG 트윈스전(1이닝 2피안타 3볼넷 3실점)이었다. 





권휘는 9일 두산 구단과 협의 아래 현역 은퇴를 공식 결정했다. 두산 구단은 임의탈퇴가 아닌 웨이버 공시를 통한 잔여 연봉 지급으로 권휘를 배려했다. 권휘는 향후 안양에 위치한 피칭 저스티스 야구 교실에서 유소년 지도자로서 근무할 계획이다.

9일 엑스포츠뉴스와 연락이 닿은 권휘는 "현역 은퇴 결심은 일찌감치 하고 있었다. 해마다 확대 엔트리 때만 1군에 올라가는 그런 역할에 그치면서 너무 아등바등 사는 선수라고만 느꼈었다. 여기서 선수 생활은 그만하고 이제 내가 좋아하는 야구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행복함을 느끼고 싶었다. 구단에서 배려 해주신 덕분에 좋은 그림으로 떠나는 듯싶다"라고 전했다. 

권휘는 1군 데뷔 등판(2020년 8월 22일 문학 SK 와이번스전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떠올렸다. 

권휘는 "문학구장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어렸을 때부터 문학구장을 자주 갔는데 거기서 1군 데뷔를 하고 지난해 최고 구속도 문학에서 나왔다"며 "2021년 가장 좋은 시즌 성적과 함께 포스트시즌 마운드 경험도 정말 큰 도움이 됐다. 한국시리즈 등판은 내 선수 경력에서 가장 자랑스러웠던 순간"라고 되돌아봤다. 

퓨처스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권휘는 올해 팀 동료 윤태호를 주목해달라고 부탁했다. 권휘는 "(윤)태호가 호주 캠프 때 룸메이트였다. 공이 정말 좋았는데 아파서 최근에 복귀했다. 이른 시일 내 1군 마운드로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 구속이 150km/h까지 나오고 수직 무브먼트와 제구 모두 뛰어나다. 머지않아 두산 5선발 자리를 꿰찰 투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권휘는 "SNS 계정에 먼저 작별 인사를 올렸는데 두산 팬들께서 엄청나게 답장을 해주셔서 감사할 뿐이다. 짧게 선수 생활하고 은퇴하지만, 그래도 큰 관심을 받았던 선수라는 걸 다시 깨달았다"며 "지금 야구 선수들이 팬들의 소중함을 정말 잘 알았으면 좋겠다. 그런 사랑에 감사하면서 야구해야 한다. 나 또한 그 사랑을 잊고 않고 제2의 야구 인생을 살아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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