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캡틴' 채은성의 빈자리를 실감한 주말 3연전이었다.
한화 이글스는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서 0-2 완패를 당하며 시즌 전적 45승 32패 1무(승률 0.584)가 됐다. 2위 LG 트윈스(44승 33무2패·승률 0.571)가 KIA 타이거즈에게 패하며 단독 1위를 지켰지만, 한화로서는 더 달아나지 못해 아쉬웠다.
주전 1루수인 채은성의 결장이 예고된 3연전이었다.
채은성은 지난 26일 대구 삼성전에서 5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한 타석도 소화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양도근의 땅볼 때 투수 문동주의 송구를 받으려다 1루 베이스로 향하던 양도근과 충돌했다. 그라운드에 쓰러진 채은성은 한동안 일어서지 못하다 결국 김태연과 교체됐다.
다행히 우려보다는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는 않았다. 당시 한화 관계자는 "채은성 선수는 수비 과정에서 주자와 충돌에 따른 가슴 통증으로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호흡에 문제가 있었던 만큼 적당한 휴식을 부여하기로 했다. 김경문 감독은 27일 "은성이는 다쳤을 때보다는 많이 나아졌는데, 이번 주말까지는 휴식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30일이 휴식일이니까 주말까지 휴식을 주고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채은성은 예정대로 27일과 28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29일에도 하루 더 쉬었다. 김경문 감독은 "본인은 불편함이 없어졌다고 하는데, 운동장 나와서 치고 수비하는 것도 봐야 한다. 화요일에 체크할 것"이라고 했다. 채은성이 빠진 1루수, 6번타자 자리가 김태연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채은성은 부상 전까지 9경기에서 33타수 13안타(1홈런) 7타점 3득점, 타율 0.394로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었다.
6월 성적 자체가 타율 0.350으로 높았다. 그런 채은성이 중심타선이 사라진 탓인지, 한화는 2패를 당한 이번 시리즈에서 다소 답답한 내용과 결과를 보였다.
27일에는 시작부터 5-0으로 앞섰으나 5-6까지 따라잡혔고, 경기 후반에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맥없이 8-6 역전을 허용한 뒤 다시 점수를 뒤집지 못했다. 28일에는 루이스 리베라토의 첫 홈런을 앞세워 어렵사리 역전승을 거뒀다.
그리고 29일 SSG 마운드에 단 3안타밖에 치지 못하고 0-2 완패를 당했다. 그마저도 문현빈이 2안타, 리베라토가 단 1안타로 안타를 친 선수가 2명 뿐. 4번타자 노시환은 병살타 포함 2타수 무안타, 5번 최인호와 6번 김태연도 무안타였다.
물론 채은성 한 명이 한화 타선 전체를 바꿀 순 없지만, 한 명의 빈자리가 이렇게 크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한 시리즈였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