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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안 잘렸어?" 강등 2달 지나서야 결단…레스터 시티, 판 니스텔로이와 '뒷북 작별', 문제는 돈+회계

기사입력 2025.06.28 08:45 / 기사수정 2025.06.28 08:45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강등이라는 참담한 결과를 안은 레스터 시티가 네덜란드 월드클래스 출신 공격수 뤼트 판 니스텔로이 감독과 결별했다.

2024년 11월 부임 이후 단 7개월 만의 일이며, 강등 확정 이후 두 달 가까이 침묵을 유지해오던 레스터가 뒤늦게 경질 결정을 발표한 것이다.

레스터 시티 구단은 2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군 감독 판 니스텔로이와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즉시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부임 후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도 전문성과 진정성, 그리고 유소년 선수들을 1군에 통합하는 등의 구단의 목표를 위해 헌신했다"며 "그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하며 향후 행보를 응원한다"고 전했다.

판 니스텔로이 감독도 성명을 통해 "레스터 시티의 선수들, 코치진, 아카데미, 그리고 모든 스태프들에게 감사드린다. 팬들의 지속적인 성원에도 깊이 감사드리며, 구단의 앞날에 행운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판 니스텔로이 감독은 2024년 11월, 부진하던 스티브 쿠퍼 감독을 대신해 레스터에 부임했지만 상황을 반전시키는 데 실패했다.

이로써 레스터에서 총 27경기를 지휘해 5승 3무 19패의 처참한 성적을 남긴 채 결국 퇴장한다.

팀은 12월 3일 웨스트햄전에서의 첫 승리 이후 반짝 반등하는 듯했으나, 1월 말 토트넘전 승리 직후를 제외하고는 줄곧 강등권에 머물렀다.

특히 마지막 9번의 홈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모두 패배하면서, 잉글랜드 1부리그 역사상 첫 '홈 9연패 무득점'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세웠다.

결국 레스터는 지난 4월 20일 리버풀과의 홈경기에서 0-1로 패하며 강등이 확정됐다. 당시 시즌 종료까지는 5경기가 남아 있었지만, 구단은 판 니스텔로이 감독에게 시즌 종료까지 팀을 맡겼고, 이후 한 달이 넘도록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 같은 늑장 대응에 대해 전 레스터의 공격수 맷 프라이엇은 'BBC' 인터뷰에서 "혼란스럽고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결정이 늦은 배경엔 결국 금전적인 문제가 걸려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에 대해 "구단은 6월 30일 이전에 판 니스텔로이 감독을 해임할 경우 동일 회계연도 내 감독 2인에 대한 보상금이 발생해 PSR(이익과 지속가능성 규정) 위반 가능성이 커지는 것을 우려했다"며 경질 시점을 미룬 배경을 보도했다.

이는 감독 경질마저 재정적 고려의 대상이 되고 있는 레스터의 심각한 상황을 보여준다.

레스터는 2023-2024시즌 챔피언십(잉글랜드 2부 리그) 우승으로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했지만, 단 한 시즌 만에 다시 2부리그로 떨어졌다.

결국 이번 프리미어리그 잔류 실패로 인한 재정적 손실은 구단의 심각한 재정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는 예측이 대부분이다.

레스터는 현재 EFL의 재정 규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2025-2026시즌에 승점 삭감 등의 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레스터는 새 감독 선임 절차에 돌입했지만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없다.

그러나 영국 주요 언론들은 션 다이치 전 에버턴 감독 혹은 현 대니 롤 셰필드 웬즈데이 감독 등을 유력 후보로 언급하고 있다.

구단 기술 이사 마틴 글로버는 과거 사우샘프턴 시절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대니 롤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구단 내부에서는 2016년 프리미어리그 우승 주역이자 현재 코치진으로 활동 중인 앤디 킹을 임시 감독으로 선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레스터는 오는 30일부터 챔피언십 시즌 대비 프리시즌 훈련을 개시할 예정이며, 새 감독이 선임되기 전까지는 코칭스태프가 훈련을 임시로 이끌 예정이다.

첫 공식 경기는 8월 10일 셰필드 웬즈데이와의 개막전으로 예정돼 있다.

강등 이후 두 달이라는 시간을 허비한 레스터는 현재 구단의 위신과 경기력, 재정 안정성 모두에 의문을 안고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레스터 시티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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