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불확실한 손흥민의 미래에 대비해 즉시 전력감 공격수를 영입하려 한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는 24일(한국시간) 토트넘이 크리스털 팰리스 공격수 에베리치 에제 영입을 위해 거액의 이적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토트넘이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이번 여름 선언적인 계약을 찾고 있고 에제에게 관심을 돌리고 있다"라며 "그는 크리스탈 팰리스와 바이아웃 조항이 있는데 6800만 파운드(약 1262억원)의 이적료인 것으로 생각되며 그는 지난 시즌 FA컵 결승전 결승 골로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구단에 창단 첫 우승 트로피를 안긴 인물"이라고 전했다.
이어 "에제의 방출 조항은 장기적으로 관심을 가진 토트넘을 포함한 수많은 잠재적인 입찰자들을 이끌었고 많은 돈을 버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토트넘 임장에서 에제의 합류를 충분히 설득할 수 있는 요소다. 팰리스는 FA컵 우승에도 여전히 유로파리그 출전이 보장될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매체는 "토트넘은 에제를 지난해 여름부터 지켜봤지만 스티브 패리시 팰리스 회장에 따르면, 토트넘은 단 한 번도 공식 제안을 한 적이 없다. 하지만 토트넘은 프랑크가 합류한 후 의사를 밝히기를 열망하면서 이제 에제에게 다시 눈을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이번 여름 윙어를 시장에서 찾고 있고 앙투완 세메뇨(본머스), 브리안 음뵈모(브렌트포드)가 영입 명단 공격수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며 "하지만 토트넘은 세메뇨에게는 7000만 파운드(약 1299억원)가 들고 브렌트포드는 핵심 선수를 더 잃기를 원하지 않는다. 음뵈모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을 선호하며 지난 월요일(현지시각) 맨유가 6000만 파운드(약 1113억원)의 두 번째 제안을 했다"라며 토트넘의 다른 이적 시장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에제의 방출 조항은 토트넘에게 그 어느 것보다 더 매력적이다. 토트넘은 현재 계약이 1년 남아 있는 손흥민 없는 시즌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또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브레넌 존슨이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자(11골)이지만, 프랑크는 불발된 공격진을 다루고 싶어 할 것"이라며 "이것은 첫 시즌에 부상으로 고생한 도미니크 솔란케가 몸 상태를 되찾는 데 의지하게 될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또 팀에 지난 시즌 아주 부족해 보였던 창의성을 주입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은 이미 왼쪽 윙어 자리에 선택지들이 있다. 하지만 손흥민의 미래가 불투명하고 히샬리송도 몸 상태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윌송 오도베르, 마티스 텔, 마이키 무어 모두 17세에서 20세 사이인데 주로 10번 역할을 하는 에제에게는 합류해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손흥민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토트넘은 오랜 시간 눈여겨 봤던 에제를 영입한다면 중단기적으로 손흥민을 대체하는 그림이 그려지게 된다.
앞서 매체가 언급한 오도베르, 텔, 무어, 여기에 임대 중인 양민혁까지 모두 이제 막 20대에 접어든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들 중에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 가능한 선수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오도베르나 최근 완전 이적에 합의한 텔 정도만 있다. 이들의 활약이 일관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더 필요한 만큼 에제를 이번에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1998년생으로 전성기에 접어든 에제는 아스널 유스와 풀럼 유스, 레딩, 밀월, 퀸즈파크 레인저스(QPR) 유스 등을 거쳐 지난 2017년 여름 QPR에서 1군 팀으로 승격했다. 빠른 발과 드리블 능력, 찬스 메이킹 능력은 물론 결정력까지 갖추면서 창의성과 득점 생산력을 모두 갖춘 2선 공격수로 각광받았다.
2019-2020시즌 QPR에서 챔피언십(2부) 46경기 14골 8도움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은 그는 2020년 여름 팰리스로 이적하면서 1780만 유로(약 282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당시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으로도 활동할 만큼 자국 내에서도 주목도가 높은 선수였다.
팰리스에서도 에제는 활약을 이어갔다. 첫 시즌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에제는 2021-2022시즌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나서지 못했지만, 2022-2023시즌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10골을 기록했고 2023-2024시즌에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11골)에 성공하며 리그에서 수준급 공격수로 활약했다.
특히 지난 2024-2025시즌에는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 체제에서 2선 공격수로 맹활약해 8골 8도움을 기록했으며 FA컵에서 8강부터 결승전까지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팰리스의 창단 첫 대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에제는 나아가 팰리스에서의 활약으로 지난 2023년 6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대표팀에 데뷔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 독일에서 열린 UEFA 유로 2024에 잉글랜드 대표로 출전했고 최근까지도 꾸준히 발탁돼 활약하고 있다.
토트넘은 현재 손흥민의 미래에 대해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계속 공격수를 쫓는 상황이다. 에제는 물론 프랑크 감독과 브렌트포드에서 함께 활약한 음뵈모 역시 노렸었다. 음뵈모가 워낙 맨유행을 선호하면서 연결을 끊었지만, 에제를 오랜 시간 지켜봤던 만큼 그가 토트넘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손흥민의 불확실성은 계속된다. 프랑크 감독과의 대화도 필요하고 오는 8월 방한 투어까지 진행된 뒤에야 이것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토트넘은 손흥민 이탈의 위험을 막고자 에제라는 '헷지(위험회피) 수단'을 확보할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