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선발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24일 수원 LG 트윈스전에서 악천후 속 호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에이스의 면모를 뽐냈다.
KT 위즈 좌완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7피안타 2볼넷 1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이날 경기 개시 전부터 비가 내렸다. 오후 6시30분, 정상적으로 게임을 시작했지만 빗줄기는 점차 거세졌고 폭우가 쏟아졌다. 육안으로는 물론 방송사 중계 화면상으로도 굵은 장대비가 보일 정도였다. 선수들이 플레이를 이어가기 무척 어려운 여건이었다.
헤이수스는 투구 도중 몇 차례 스파이크에 잔뜩 낀 흙을 빼냈다. 로진을 교체해 비가 들어가지 않도록 주머니에 넣고 투구에 임하기도 했다. 여러모로 집중력이 흔들리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6회초까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KT가 1-0으로 앞선 6회말, KT의 공격을 앞두고 경기가 우천 중단됐다. 헤이수스의 임무는 거기까지였다. 95분간 중단 끝에 오후 9시55분 경기가 재개됐고, 7회초에는 투수 전용주가 구원 등판했다. 타자들은 6회말와 7회말 각각 2득점씩 추가해 5-0 완승을 달성했다.
헤이수스는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함께 6승째를 챙겼다.

KT 위즈 선발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24일 수원 LG 트윈스전에 등판해 폭우 속 투구하고 있다. KT 위즈

KT 위즈 선발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24일 수원 LG 트윈스전에 등판해 폭우 속 투구하고 있다. KT 위즈
이날 총 투구 수는 99개(스트라이크 71개)였다. 포심 패스트볼(38개)과 슬라이더(31개), 체인지업(13개), 투심 패스트볼(13개), 커브(4개)를 섞어 던졌다. 포심과 투심 최고 구속은 각각 151km/h였다.
승리 후 만난 헤이수스는 "너무 힘든 날씨였고 마운드 상태도 정말 별로였다. 그래도 다행히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투구를 마칠 수 있었다. 결국 팀이 승리해 무척 만족스럽다"며 소감을 밝혔다.
헤이수스는 "과거에도 이런 날씨에 던져본 적 있다. 확실한 건, 내가 날씨를 컨트롤할 수 없다는 것이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 투구를 믿고 마운드에서 타자와 싸우는 것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타자들도 힘들다는 걸 알기 때문에 최대한 스트라이크존을 많이 공략하려 했다"고 전했다.
이어 "볼넷이나 몸에 맞는 볼로 타자들을 내보내는 게 너무 싫었다. 최대한 스트라이크를 던지려 했다. 또한 날씨를 신경 쓰지 않고 타자를 잡아내려 했다"고 부연했다.

KT 위즈 선발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24일 수원 LG 트윈스전에 등판해 폭우 속 투구하고 있다. KT 위즈

KT 위즈 선발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24일 수원 LG 트윈스전에 등판해 폭우 속 수비하고 있다. KT 위즈
헤이수스는 "우리 팀 타자들이 잘해줘 내게 리드를 안겨줬다. 반드시 (1-0) 점수 차를 지키고 싶어 더욱더 노력했다"며 "저녁에 비가 더 많이 온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에 5회까지는 무조건 투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운드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애썼다"고 돌아봤다.
95분간 경기가 멈춰선 동안 헤이수스는 어떻게 시간을 보냈을까. 그는 "다음 경기를 준비하려 했다. 이번 주 일요일(29일)에도 등판해야 해 트레이닝 코치님들께 가 치료를 받고 아이싱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KIA 타이거즈전과 지난 5일 한화 이글스전서 각각 7이닝 무실점으로 2승을 쌓았다. 지난 11일 롯데 자이언츠전서도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지난 17일 KIA전에선 5이닝 6실점으로 고전했다. 이어 이번 경기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물었다.
헤이수스는 "결과가 항상 좋을 수만은 없다. 못한 경기는 금방 잊고 내가 잘할 수 있는 방식대로 등판을 준비했다"며 "내 루틴대로 게임에 대비한 덕분에 경기를 잘 이끌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KT 위즈 선발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24일 수원 LG 트윈스전에 등판해 폭우 속 투구 후 포효하고 있다. KT 위즈
사진=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 KT 위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