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SBS '골목식당 - 해방촌 신흥시장' 편의 '빌런'으로 불린 원테이블이 7년째 악플로 인해 생긴 고통들을 겪고 있다며 오은영 박사를 찾아왔다.
23일 첫 방송된 MBN '오은영 스테이'는 살아가면서 겪게 된 예상치 못한 아픔을 온전히 회복할 기회를 갖지 못하고 감내하며 살아가던 사람들이 템플 스테이에 참가해 1박 2일을 보내며 위로와 공감 그리고 다양한 해결책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 오은영 박사와 고소영, 문세윤이 출연해 힘든 일을 겪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이날 방송에서 원테이블은 '악재'라는 키워드를 들고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원테이블은 "과거 골목상권을 살리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방송에서 장난스러운 캐릭터로 부각된 탓에) 실제의 제 모습과는 다르게 비춰졌다"고 운을 뗐다.
그는 "엄청난 악플을 받았다. '말 X 들어라. 개념 없는 X아'같은 진짜 심한 말이었다. 저를 개념과 생각이 없고 레시피만 바라는 사람으로 보더라. 'X신 같은 X이' 이런 악플이 매일 왔다. '나 같으면 살기 싫을 것 같아'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진짜 죽었으면 좋겠나'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회상했다.
결국 식당까지 폐업하게 됐다는 원테이블은 "답답한 마음이 많았다. 목소리를 내고 싶었지만 이것조차 논란이 될 것 같아 말을 아껴왔다. 무슨 말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을 처음 겪어봤는데 그러다 보니까 혼자만 있게 됐다"고 토로했다.
'골목식당' 출연을 계기로 4년을 교제한 남자친구와도 이별했다. 원테이블은 "남자친구 집에서 싫어하셨다. 방송에 나오고 이런 것 자체도 안 좋아하시는데 너무 구설에 올랐다. 기사가 한번 뜨니까 계속 찾아보고 싶으셨나 보다. 첫인상인데 최악일 거 아니냐"라고 털어놨다.
당시 헤어진 남자친구는 다른 사람과 결혼했고, 이후 원테이블은 극도의 배신감과 충격에 점점 술에 의지하게 되며 혼자되기를 선택했다. 그렇게 세상과 단절시키며 1년을 보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문제가 된 방송은 2018년 5월에서 6월 한 달간 방영된 SBS '골목식당'의 '해방촌 신흥시장' 편.
이 방송에서 죽마고우가 함께 운영하는 식당 '원테이블'은 작지만 고급진 외관과 인테리어, 최대 수용 6명의 원테이블, 그리고 시작은 프로방스였으나 끝은 김치찌개로 끝나는 어수선한 메뉴 구성, 높은 가격대, 2시간 이후부터는 시간당 3만 원 요금이 추가 지불되는 규칙 등으로 백종원의 날카로운 지적을 받았다.
특히 공기밥을 주문하자 즉석밥이 나오는가 하면, 좁은 식당에 환기가 되지 않아 손님들이 기침을 하는데도 주인들끼리 수다를 떠는 태도로 도마 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정식으로 요리를 배운 경험 없이 아르바이트와 인터넷 레시피로 메뉴를 만들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골목식당' 최초 폐업과 재창업 솔루션이 언급됐다.
쏟아지는 혹평과 충고로 '해방촌 신흥시장' 편의 빌런으로 등극한 원테이블은 백종원의 메뉴 솔루션과 함께 한동안 장사를 접고 요리학원에 등록해 새로운 도전을 위해 준비에 들어갔다는 근황을 전하며 '골목식당' 출연을 마무리했다.
최근 사업가이자 방송인 백종원을 둘러싼 여러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과거 '골목식당', 유튜브 채널 등 출연했던 가게들 중 재평가 되는 집들이 생겨나면서 일각에서는 방송을 위해 일부러 '빌런'을 만든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오은영 스테이'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이 방송 기억나는데 백종원 문제와 별개로 문제가 많은 식당이었다", "위생 문제는 지적받을 만했다. 그렇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욕을 먹어야 할 이유는 아니었다", "이때다 싶어 출연자에게 자기들 스트레스 푸는 악플러들은 사라져야 한다"며 악플로 고통받은 원테이블의 지난 7년을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도 "'골목식당'에서 백종원 말 안 들으면 빌런 아니었냐. 위생에서는 욕먹을만 했지만 메뉴와 가격은 사장 재량이 맞다", "무엇보다 '골목식당' 콘셉트랑 어울리는 식당이 아니었다. 애초에 섭외에서 걸렀어야 한다", "방송은 한 번 나가면 끝이지만 일반인 출연자들은 현실을 살아야 하는데 빌런으로 이용하고 마는 제작진이 제일 나쁘다"고 전문가 조언에 의지한 솔루션 방송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사진 = MBN, SBS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