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지난 15일 LG 트윈스와의 대전 홈 경기에서 10-5 역전승을 거두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5회에 (강우콜드로) 끝나기를 바랐다.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점수를 많이 내준 덕분에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지난 1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 안방 경기에서 10-5 쾌승을 거두고 2위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앞서 14일 연장 11회 끝내기 승리 대신 무승부로 만족했던 아쉬움을 털고 기분 좋게 한 주를 마감했다.
한화가 지난 15일 게임에서 승전고를 울리기까지 적지 않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먼저 선발투수 문동주가 LG 타선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4회초 2사까지 4실점, 0-4로 끌려갔다.
한화의 저력은 무서웠다. 4회말 1사 만루에서 이진영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고, 곧바로 터진 이도윤의 1타점 적시타, LG 야수진의 실책으로 2점을 보태 순식간에 3-4까지 스코어를 좁혔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최재훈의 내야 안타 때 LG 2루수 신민재의 실책으로 2루 주자가 득점, 4-4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지난 15일 LG 트윈스와의 대전 홈 경기에서 10-5 역전승을 거두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한화는 기세를 모아 역전에 성공했다. 5회말 선두타자 안치홍의 안타 출루, 1사 후 노시환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5-4로 리드를 잡았다.
한화의 방망이가 불붙은 이 때 하늘은 장대비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심판진은 정상적인 게임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오후 6시 43분 우천 중단을 결정했다.
원정팀 LG가 5회까지 공격을 진행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비가 그치지 않았을 경우 심판진은 강우 콜드(Called) 게임을 선언할 수 있었다. 이 경우 한화의 5-4 승리로 경기에 마침표가 찍힌다.
심판진은 1, 2위팀의 맞대결이었던 데다 이날 승패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었던 점을 고려한 탓인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사이 빗줄기가 점차 가늘어졌고, 저녁 8시 27분 다시 게임이 속행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지난 15일 LG 트윈스와의 대전 홈 경기에서 10-5 역전승을 거두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한화 타선은 1시간 44분의 '멈춤'도 극복했다. 채은성의 1타점 적시타, 이도윤의 1타점 2루타, 최재훈의 1타점 적시타, 이원석의 1타점 적시타 등이 쉴 새 없이 터졌다. 한화는 순식간에 9-5까지 도망갔다.
한화는 8회말 4번타자 노시환이 1위 탈환을 자축하는 솔로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넉넉한 리드를 지켜내고 순위표 가장 높은 곳을 점령했다. 2위 LG와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지난 주말 LG 상대 1승 1무를 기록한 건 고무적이다.
김경문 감독은 17일 부산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지난 일요일(6월 15일) 경기는 사실 (심판진이) 5회에 강우 콜드로 끝내주기를 바랐는데 나중에 비가 그쳤다"며 "그래도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5회말 그 이닝에 다득점을 내면서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올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지난 15일 LG 트윈스와의 대전 홈 경기에서 10-5 역전승을 거두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다만 선두 탈환에 대해서는 "(2위 LG와) 0.5경기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서 당장의 순위에 대해서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하면서 웃었다.
한편 한화는 이날 이원석(중견수)-안치홍(지명타자)-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이진영(우익수)-이도윤(2루수)-이재원(포수)-하주석(유격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라이언 와이스가 출격한다.
롯데는 전민재(유격수)-고승민(지명타자)-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김민성(3루수)-손호영(2루수)-정훈(1루수)-정보근(포수)-김동혁(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 롯데에 맞선다. 선발투수는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마운드에 오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