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정해영이 훈련을 마치고 락커룸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주축 불펜투수들의 체력 소모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KIA는 1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까지 6월 13경기를 치렀으며, 이 기간 8승5패(0.615)의 성적을 올렸다. 1위 한화 이글스(7승1무4패·0.636)에 이어 월간 승률 2위를 마크 중이다.
타격만 놓고 보면 기대 이하다. KIA의 6월 팀 팀 타율은 0.253으로 리그 전체에서 키움 히어로즈(0.223), 두산 베어스(0.241)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6월 경기 결과를 돌아봤을 때 KIA가 5점 차 이상 승리를 거둔 건 3일 잠실 두산전(11-3), 4일 두산전(8-3) 딱 두 차례뿐이었다.
KIA가 버틸 수 있는 이유는 마운드의 힘 때문이다. 선발투수과 불펜투수들이 실점을 최소화했다. KIA의 6월 팀 선발 평균자책점과 불펜 평균자책점은 각각 3.38, 3.43으로 리그 전체 3위다.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KIA 정해영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편으로는 팀 입장에서 투수들의 체력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불펜투수들이 조금씩 지쳐가고 있다. 팀 내 등판 1위 전상현(38경기)을 비롯해 조상우(36경기), 이준영(35경기), 최지민, 정해영(이상 31경기)까지 총 5명이 3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상황에 따라서 필승조가 조금 일찍 마운드에 오르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면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올 시즌 개막 후 멀티이닝을 8번이나 소화했다.
15일 NC전을 앞두고 정해영의 이닝에 관한 질문을 받은 이범호 KIA 감독은 "그게 가장 큰 고민"이라며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지 못하면서 해영이가 나와야 하는 경기가 많아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체력 소모를 최소화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일단 이겨야 하는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하니까 계속 필승조를 활용하고 있다. 좀 걱정이긴 하다"고 전했다.

22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KIA가 홈런 포함 3안타를 몰아친 김도영의 활약에 힘입어 KT에 7:3으로 승리했다.rr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IA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는 15일 경기에서도 필승조 자원을 활용했다.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이 6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으나 타선이 4점밖에 뽑지 못했기 때문이다. 네일이 내려간 뒤 이준영(0이닝 1실점), 조상우(1⅓이닝 무실점), 정해영(1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15일 경기 후 정해영은 “접전 상황에서 올라와서 무조건 승리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주중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과 주말 NC전까지 날씨도 더워지고 비도 많이 내려서 쉽지 않은 한 주였지만, 토요일(14일)과 일요일(15일)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정해영은 함께 호흡을 맞춘 김태군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정해영은 "김태군과의 호흡이 좋았고, 포수를 믿고 던져 쉽게 아웃카운트를 올릴 수 있었다"며 "특히 오늘(15일)은 포크볼 제구가 괜찮았고, 직구도 존 안에 잘 들어갔다"고 전했다.
또 정해영은 "다음 주 순위 경쟁에 있어서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현시점에서 중요하지 않은 경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NC와의 위닝시리즈에 안주하지 않고 다음 주 광주 KT 위즈전, 문학 SSG 랜더스전을 위해 내일(16일)은 회복에 집중하고 (경기에서) 만나게 될 선수들을 잘 연구할 계획"이라며 자신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