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6-20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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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이적설' 손흥민, 거취 직접 언급 "아직 토트넘과 1년 남았다. 나도 궁금" 이적 배제 안 했다

기사입력 2025.06.11 07:00 / 기사수정 2025.06.11 07:00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캡틴인 손흥민은 다음 시즌 거취를 묻는 질문에 말을 아꼈다.

손흥민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에서 쿠웨이트를 5-0으로 대파한 직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직 (토트넘과) 계약 1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제가 여기서 어떤 말을 하는 것보다는 기다려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간 손흥민을 둘러싼 이적설은 끊이지 않았다.

특히 올해 들어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로 이적한다는 루머는 현지 언론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 이는 단순한 루머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에 따르면, 손흥민의 에이전트와 사우디 구단 사이에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직 토트넘 구단 차원에서 공식 제안이 오간 상황은 아니지만 클럽은 손흥민 매각에 여전히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2026년 6월까지로, 이제 1년이 채 남지 않은 시점이다.

이적료를 챙기고자 한다면 이번 여름 이적시장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선수 본인은 차분히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구단이나 차기 감독의 판단은 다를 수 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기자님들도, 팬들도, 나도 상당히 궁금하다"는 손흥민은 "미래를 생각하기보다는 현재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조금 더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런 발언은 토트넘의 변화 가능성과도 맞물린다. 올 시즌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이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리그에서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결국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됐고, 현재 후임 감독으로는 브렌트퍼드를 이끌었던 토마스 프랭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복수의 현지 보도에 따르면, 프랭크 감독은 토트넘과 계약 조건에서 합의를 마친 상태며, 곧 부임이 임박했다. 

그러나 프랭크 감독 체제 하에서 손흥민이 신뢰를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역할을 다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어디에 있든 어떤 자리에 있든 나는 항상 최선을 다하고 노력해 온 선수라는 건 변함없다"며 "그 자리에 있더라도 해야 할 것은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잘 준비하겠다"고 스스로 마음을 다잡았다.
 
대표팀 선배로서 후배들의 성장도 흐뭇하게 바라봤다.

손흥민은 "어린 선수들이 주눅 들지 않고 자기만의 플레이를 펼쳤다.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잘해줘서 자랑스럽고 대견했다"고 칭찬했다.

이날 쿠웨이트전 대승으로 한국은 2·3차 예선에서 11승 5무를 거둬 16년 만에 무패로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게 됐다.

캡틴으로서 '무패 월드컵행'을 이끌어 상당히 기쁘다는 손흥민은 "모든 분이 한국은 아시아에서 당연히, 쉽게 월드컵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실 텐데, 쉬운 건 없더라"라며 "무패 월드컵행은 나도 처음인 것 같은데, 2차 예선부터 3차 예선까지 온 모든 선수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선수가 한마음 한뜻으로 절대 지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게 됐다"며 "선수들이 굉장히 자랑스럽고 충분히 칭찬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후반 30분 교체로 출전해 약 1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는 최근 발 부상 여파로 시즌 막바지에 출전 시간이 제한됐으며, 3차 예선 9차전 이라크 원정에서는 출전 명단에서조차 제외됐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지금 몸 상태는 중요하지 않다"며 한동안 생각에 잠긴 손흥민은 "되게 오랫동안 아프던 문제를 휴식기에 잘 해결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앞서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는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데도 그라운드에 나선 이유로 '팬'을 언급했다.

골키퍼 이운재(133경기)를 제치고 한국 축구 A매치 최다 출전 부문 단독 3위(134경기)로 올라선 손흥민은 "감독님께서 이번 소집 때만큼은 (나를) 보호해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100%의 컨디션이 아니지만 축구 팬들께 인사드리고 싶었다. 무리해서 하는 경기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오늘 같은 경기가 그런 경기"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시즌이 끝났으니 잘 쉬어서 팬들께서 좋아하시는 모습, 건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토트넘이 비록 리그에서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지만 유로파리그에서는 우승 트로피를 들며 다사다난한 한 시즌을 보낸 손흥민은 "축구를 하면서 원하고자 했던, 꿈을 꿨던 건 다 이뤘다"고 후련하게 말했다.

손흥민은 "축구는 이기기 위해서 하는 거고, 항상 위너(승자)만 기억된다"며 "이번 시즌이 쉽지 않았지만 그렇게 어렸을 때부터 좇았던 우승을 직접 경험함으로써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한 해였다"고 돌아봤다.

주변 사람들은 아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신에겐 가장 행복한 시즌이었다는 손흥민은 "많이 응원해주신 팬분들과 늦게나마 내가 좋아하는 순간을 같이 공유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행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올 시즌엔 정상적인 컨디션이 많이 없었던 것 같은데, 내년엔 좋은 상태로 새로운 시즌에 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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